손자(준모) 이야기/7~8세 성장기록

준모 자전거와 감사 전화

돌샘 2019. 10. 11. 22:57

준모 자전거와 감사 전화

(2019.10.6.)

집사람 핸드폰으로 ‘티맵’을 켜, 길안내를 받으며 팔당대교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아범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스피커폰으로 전환하여 전화를 받으니 준모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할머니가 “준모니? 자전거 잘 타고 있니?”하고 묻자, “예!” 대답하고는 “할머니~ 자전거 사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지우도 전화기를 건네받아 “오빠 자전거 사주셔서 감사합니다.”하였습니다. 할머니가 주문한 준모의 자전거가 배달되자 시승을 해보기 위해 함께 공터로 나왔나 봅니다. 할머니는 준모가 자전거 선물을 받고 전화를 하여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이 무척 대견해 보이는 모양입니다. “우리 준모가 의젓하게 제법이네~”라는 말을 몇 번이나 되뇌었습니다. 그런데 지우가 할머니에게 오빠 자전거를 사주어 감사하다고 인사를 한 행동은 어떤 의미일까요? 며칠 전 할머니가 오빠에게 자전거를 사준다는 사실을 알고, 자기는 어떠어떠한 친구가 타고 있는 ‘핑크빛 킥보드’를 사달라고 했습니다. 지우가 자라서 지금 타는 킥보드가 작아지면 새것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다는데... 좌우간 약속 내용을 이렇게 공개했으니 할머니가 약속을 꼭 지키겠지요.

 

준모가 어릴 때부터 조부모나 주위 어른들로부터 선물이나 도움을 받으면 ‘고맙습니다.’ 또는 ‘감사합니다.’하고 인사를 하도록 했습니다. 어느덧 그 교육내용이 습관화되어, 준모가 서너 살쯤 되자 심부름을 하거나 착한 일을 했음에도 상대방이 ‘준모 참 착하구나~’ 또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을 하지 않으면, “감사합니다. 해야지!”하며 오히려 일깨워 주었습니다. 한편 준모는 대면할 때면 다정다감하게 행동하지만, 전화를 하라거나 받으라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잘 받지 않습니다. 준모가 전화를 하여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하는 것은 상당한 정성이 들어간 행동입니다. 할머니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화로 손자의 감사인사를 받고는 더욱 흐뭇해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 후 새아기가, 준모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여 보내주었습니다. 동영상을 보니 준모가 자전거를 안정감 있게 제법 잘 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범이 준모에게 자전거를 탈 때 지켜야 할 안전교육을 시키도록 새아기를 통해 부탁했습니다. 두발 자전거는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와 달리 속도가 빠르고 가속도가 붙으니 안전에 더욱 조심해야 되겠지요. 준모야! 자전거 안전하게 타며 재미있게 잘 놀아라. 안녕~

(지우가 등장하는 사진은 아범이 할머니에게 보내 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