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례(경조사)/천안 공원묘원

장인 장모님 산소 성묘

돌샘 2022. 5. 14. 09:08

장인 장모님 산소 성묘

(2022.5.5.)

어린이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장인 어르신과 장모님이 계시는 천안 공원묘원으로 향했다. 제사를 모시지 않지만 장모님 기일을 앞 둔 휴일에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산소를 찾는 것이다. 샌드위치 연휴의 첫날이고 어린이날까지 겹치니 교통체증이 대단했다. 하지만 미리 각오를 하고 나선 길이라 마음은 편했다. 평소 1시간 반 거리에 3시간 반 이상이 걸렸지만, 그나마 일부 구간에 덜 밀린 것이 다행이라고 위안 삼았다.

 

조화를 양쪽 꽃병에 나누어 꽂고 물휴지로 상석을 깨끗이 닦았다. 산소 주위가 말끔하게 관리돼 있으니 보기도 좋고 기분도 좋았다. 준비한 음식을 상석 위에 차례차례 진설했다. 화창한 봄날에 햇볕이 쏟아지니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더위가 느껴졌다. 잔에 술을 부어 올리고 간단히 고한 후 절을 했다. 산소 바로 뒤에 활짝 핀 분홍색 철쭉이 유달리 눈에 띄었다.

산소 뒤쪽 언덕 정상부에는 뾰쪽하게 생긴 탑이 있고, 아래쪽으로는 멀리 인공으로 조성한 연못이 보였다. 묘원 비탈면에 핀 분홍빛 철쭉과 길가에 줄지어 선 붉은 단풍나무 잎 그리고 산소마다 꽂아놓은 색색깔의 조화로 인해 꽃동산에 온 느낌이 들 정도였다. 묘원이 고요하니 옛 생각들이 꽃 사이를 이리저리 노니는 나비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산소가 올려다 보이는 묘원 정자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점심을 나누어 먹은 후, 처남 산소에도 들러서 잔을 올리고 인사를 했다. 과거의 단상들이 떠오르니 인생이 허무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묘원을 나오자 모든 일들이 현실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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