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3년)

김포 장릉, 한강신도시 호수공원, 금빛수로

돌샘 2023. 10. 29. 09:39

김포 장릉(章陵), 한강신도시 호수공원, 금빛수로

(2023.10.22.)

김포는 신도시가 개발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들이할 기회가 없었다. 오랜만에 구경할 만한 곳을 검색해 예전에 갔던 곳을 제외하니, 장릉(章陵)과 신도시 호수공원 그리고 금빛수로였다. 집을 출발해 3곳을 둘러보고 돌아올 코스를 감안하니 첫 방문지는 장릉으로 정해졌다. ()은 김포시청 뒤편 울창한 숲속 구릉지에 위치했는데, 주변은 검단신도시 아파트들로 둘러싸인 형국이었다. 주말을 맞아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많아 주차하기가 쉽지 않았다. 신도시가 개발되면 새로운 공원이야 생기지만 자연 상태의 숲은 더욱 희소해지는 것 같다. 장릉의 주인공은 선조의 아들인 원종과 인헌왕후로 생전에 왕위에 오르지 못했으나, 아들인 인조가 왕위에 오르자 왕으로 추존되었고, 무덤도 능으로 승격되었다. 능침과 석물, 비각, 정자각 등의 설치는 표준적인 규범을 따랐고,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잘 관리되고 있었다.

한강신도시 호수공원은 말 그대로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조성한 호수 중심의 공원이었다. 공원엔 호수의 고사분수와 음악분수, 수변테라스, 장미원, 인라인장, 야외무대, 정자, 피크닉존 등이 있어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기 좋아 보였다. 마침 분수가 가동돼 물줄기가 춤추듯 넘실거리다가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다. 저녁 호숫가에서 힘차게 솟아오르는 분수 따라 시선을 올리니 하늘엔 노을이 지고 있었다. 야외무대 쪽에선 누군가 거리공연을 펼치는 듯 낯선 노래 소리가 들려오고, 장미원에는 계절을 잊은 듯 다양한 모양과 색상의 장미꽃이 피어나 잠시 산책을 했다.

한강중앙공원에 있는 금빛수로 보트하우스에 도착할 즈음 땅거미가 내리고 있었다. 하우스 앞 계류장에는 2인용과 가족용 보트들이 정박해 탑승객을 기다리는 듯했다. 시간표를 보니 30분 운행에 15분 쉬었다가 다음 운행을 하는 방식인데, 금일 분은 완전 매진된 상태였다. 수로를 따라 라베니체 마치에비뉴상가 쪽으로 걸었다. 수로 양안은 물론 수로를 횡단하는 대교와 인도교, 주변 상가, 각종 조형물 등에 다양한 형태의 조명이 들어오자 낯선 풍경으로 변해갔다. 분수가 가동되고 은은한 불빛의 보트가 수로를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광경은 사뭇 이국적이었다. 밤에 보트를 타고 물위에서 금빛수로 주변의 야경을 구경하면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장릉)

 

 

(호수공원)

 

 

(금빛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