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3년)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와 간현관광지 '소금산그랜드밸리'

돌샘 2023. 11. 3. 21:27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와 간현관광지 소금산그랜드밸리

(2023.10.28.)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을 바라보며 가을의 운치를 즐기기 위해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를 찾아 나섰다. 당초 홍천에 있는 은행나무 숲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단풍이 들기 전에 강풍으로 잎이 많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목적지를 바꿨다. 도로 한쪽으로 길게 주차된 차량들을 보고, 여기가 반계리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었다. 은행나무로 가는 골목길에는 주민들이 농산물을 파는 모습이 보였다. 은행나무가 보이기 시작하자 먼저 그 웅장한 모습에 놀랐고, 주변에 모여든 방문객들이 엄청 많아 다시 한 번 놀랐다. 나무 주변의 잔디밭과 빈 공터는 구경 온 인파들로 넘쳐났다. 은행나무는 높이가 32m, 둘레가 16m에 이르며 수령은 대략 850년 정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은행나무 주위를 한 바퀴 삥 돌면서 무성하게 자란 나무줄기와 가지 모양 그리고 단풍이 든 상태를 찬찬히 살폈다. 햇볕이 드는 방향의 잎새에는 아직 녹색 기운이 감돌았지만 응달 부위는 완전 샛노란 빛깔로 변해 있었다. 은행나무 밑동 부위를 보니 몇 그루가 모여 자랐지만, 수형이 한 그루처럼 보이는 것으로 여겨졌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했지만 이와 관련된 안내문 설명은 없었다.

 

간현관광지 소금산그랜드밸리578단이나 되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는 말에 직접 오르기를 포기하고 멀찍이 서서 구경이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들렀다. 차량들이 몰려들어 주차할 장소를 찾는 일부터 보통이 아니었다.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고 섬강을 횡단하는 간현교를 건너 지류인 삼산천으로 들어섰다. 소금산출렁다리로 올라가는 매표소가 나왔지만 우린 계곡을 따라 걸었다. 하천을 건너 상가 앞에 이르자, 건너편 산 위로 소금산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가 보였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좋겠지만 아래서 올려보는 전망도 괜찮았다. 출렁다리 아래에 깎아지른 암벽공원이 있었는데 암벽을 타고 오르는 사람들이 까마득히 보였다. 삼산천에서 분수가 힘차게 솟아오르고, 날리는 물방울에 햇빛이 반사되어 산 중턱에 무지개가 떴다. 맑은 날 상서로운 무지개를 보고, 소금산 비탈면을 따라 설치된 소금잔도를 바라보았다. 철교가 있는 하천 상류까지 천천히 걸어가, 잔도가 끝나는 곳에 설치된 웅장한 스카이타워와 협곡을 가로지르는 울렁다리를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색다른 경관이었다. 소금산이 경치가 좋은 작은 금강산이란 의미의 小金山인 모양이다. 다양한 볼거리에 심취해 구경하는 사이 시간이 꽤 흘렀나 보다. 높고 푸른 하늘과 색색이 물든 단풍잎 그리고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마음에도 가을이 무르익고 있었다.

 

(반계리 은행나무)

 

 

(소금산그랜드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