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일상사/내 생일

65살 생일 가족모임

돌샘 2016. 3. 26. 19:40

 

65살 생일 가족모임(준모네 집)

(2016.2.12.)

내 생일(음력) 가족모임은 준모네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음력으로 따지면 준모와 지우의 생일이 똑같이 내생일 하루 전날이지만

준모와 지우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양력으로 지내니 날짜가 다르게 되었지요.

현관을 들어서자 지우가 예쁜 옷을 입고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할머니에게는 보자마자 웃으며 안겼지만

할애비는 낯이 설어 유심히 쳐다보기만 할 뿐 쉽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지우는 이제 잘 걷고 오빠를 보자 반갑게 어울려 놀았습니다.

새아기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갈릭 스테이크와 초대형 랍스터 구이,

치즈와 과일 그리고 레드 와인으로 성대한 생일상을 받았습니다.

준모는 상위에 음식을 차릴 때 무언가 도우려고 힘쓰고

쟁반의 위치를 자기 나름대로 고쳐 놓기도 하였습니다.

모두 와인 잔으로 건배를 하자 준모는 컵에 음료수를 부어 자기도 건배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지우는 아범이 안고 식사를 하는데 음식을 먹는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가 칭얼대려고 하였습니다.

지우도 먹고 싶은 모양입니다. 이유식을 먹은 후에는 할애비에게도 안겨오고 잘 놀았습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에는 생일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축하노래가 끝나자 준모와 같은 촛불을 껐습니다.

준모가 ‘하부! 내가 쓴 편지야!’하며 생일축하 편지를 건네주었습니다.

봉투에는 ‘변준모’라 적혀있고 편지지에는 위쪽에 ‘하부’,

가운데는 케이크와 촛불이 그려져 있고 아래 부분에는 ‘변준모’라 적혀 있었습니다.

‘하부’라는 글씨를 쓸 때만 고모가 도와주었고 그 외는 준모가 직접 쓰고 그렸다고 합니다.

 

맛있는 요리에 좋은 와인까지 곁들였으니 그야말로 ‘내생일’이었습니다.

생일선물, 그 중에서도 손자가 써 건네준 생일축하 편지는 할애비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흐뭇하고 기쁜 마음으로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되었습니다.

 

새아가! 시아비 생일상 차리느라 고생 정말 많았다.

이제는 새아기가 요리한 갈릭 스테이크가 맛있다고 절대(?) 이야기 안 하고

마음으로만 생각할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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