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지우) 이야기/3~4세 성장기록

애교가 넘쳐흐르는 손녀

돌샘 2018. 10. 26. 22:20

애교가 넘쳐흐르는 손녀

(2018.10.21.)

준모는 아빠와 함께 과일과 고구마, 채소 등 가을걷이를 하는 외갓집 농장에 가고 지우는 할머니와 놀기로 했습니다. 내가 샤워를 하는 도중에 지우가 도착하여 할머니가 현관 밖에 마중을 나갔습니다. 현관문 닫는 소리가 나더니 지우와 할머니 목소리가 간간이 들려왔습니다. 그러더니 지우가 2층 샤워실 문밖에서 ‘할아버지~’하고 귀여운 목소리로 불렀습니다. ‘우리 지우 왔니. 곧 나갈게~’했더니 ‘할아버지! 뭐 하세요?’하고 물었습니다. ‘샤워 다해 가니, 할머니하고 놀고 있으면 내려갈게!’하였습니다. 아래층으로 내려갔는지 문밖이 조용해졌습니다. 화장대에 내려와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는데 지우가 얼굴을 내밀며 눈웃음 짓더니 빗을 건네주었습니다. 샤워하는데 안부 묻고 머리 말리는 것 보고 미리 빗을 가져다준 손녀가 오늘도 할애비 마음을 환하게 열어놓았습니다. 할머니에게 자기가 고른 동화책을 건네주며 읽어달라고 하였습니다. 할머니의 구연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간간이 본인의 의사를 말하고 질문도 하였습니다. 거실로 나가자 ‘할아버지 왜 안경 바꿨어요?’하며 안경 바꾼 것을 금방 알아챘습니다. 눈썰미도 대단합니다. 할머니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창고에 가서 과자를 들고 나왔습니다. 할머니 집에 자기의 관심이 있는 물건은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지우야! 과자는 점심 먹고 나서 먹어야지.’했더니 곧장 받아들였습니다. 지우가 점심을 먹다가 ‘할머니 계란 해주세요.’하였습니다. 할머니가 계란말이를 가리키며 ‘여기 있잖아!’하니 ‘이것 말고, 하얗고 노란 것 해주세요.’했습니다. 계란말이와 프라이의 차이점을 ‘하얗고 노란 것’으로 간결하고 분명하게 표현해서 웃음을 자아내었답니다.

 

점심을 먹고 과자봉지를 뜯어주자 할아버지도 먹으라며 두 개나 주었습니다. 오빠와 함께 있을 때는 기분이 다소 들뜬 행동을 보이곤 했는데 오늘은 차분하고 애교가 넘치는 언행을 보였습니다. 할머니와 동화책을 읽다가 지루할 때면 ‘어린이 나라’ 애니메이션도 보았습니다. 할머니와 놀다가 할머니 얼굴을 어루만지며 ‘할머니 예쁘다.’며 야지랑을 떨기도 했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마음에 들고 좋다는 표현인 모양입니다. 이야기 끝에 할머니가 ‘지우야~ 오늘 할머니 집에서 잘거니 어떡할 거니?’ 묻자, 망설이지 않고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할머니 집에서 자고 갈 거야!’했습니다. 할머니와 동화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두어 시간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도 할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할머니가 넌지시 ‘지우야! 좀 있으면 아빠 올 텐데. 아빠가 오면 집에 가야지...’ 하자, ‘아~ 어떡하지...’하며 애교스런 목소리로 마음에 갈등이 생기는 듯 표현했습니다. 아빠가 도착하고 저녁을 먹고 나자 지우는 당연히 집에 가야하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할머니가 짐짓 ‘지우야! 아까는 너 자고 간다고 했잖아.’했더니 지우가 ‘내일 또 오면 되잖아~’하였습니다. 네 살배기가 언행으로 표현하는 애교와 야지랑(할머니 표현) 떨기는 귀여움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랍니다.

 

준모는 외갓집 농장에 다녀와서 저녁을 먹고는 ‘포켓몬 카드’놀이를 하였습니다. 카드 놀이방법이 여러 가지이니 조손이 합의하여 게임 방법을 정했습니다. 카드놀이가 지루해질 즈음 비행접시 날리기를 가져와 비행체를 높이 날려놓고 신나는 듯 천정을 쳐다보았습니다. 준모는 늘 함께하는 놀이를 좋아하지만 비행접시 날리기만은 혼자해도 재미나는 모양입니다. 남매가 낮에 떨어져 지내서 그런지 더욱 다정스럽게 대하고 서로 양보도 잘 했습니다. 손주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나자 지우의 애교스런 모습과 준모의 의젓한 모습이 눈앞을 맴돌고 귓가에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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