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례(경조사)/시제(추모재)

묘사(墓祀)

돌샘 2018. 12. 14. 22:30

묘사(墓祀)

(2018.11.25.)

작은 형님 내외와 조카 그리고 우리 내외는 묘사 준비에 늦지 않도록 아침 일찍 집을 떠났다. 집안 재실인 추모재(追慕齋) 앞 숲가에 차를 세우고 제수를 날라 진설 준비를 하고 있으니 참사(參祀)할 분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도착했다. 종숙부와 종제 그리고 집안 아저씨뻘 되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낯선 분들도 보였다. 마당에 쌓여있던 가지치기 더미에 장작을 더 갖다 쌓고 불을 붙였다. 쌀쌀한 날씨에 몸도 녹이고 건물 목재에 연기도 쐬기 위한 이중 목적이었다. 한옥건물의 목재는 연기를 한 번씩 쐬어주어야 기생충도 퇴치되고 내구성도 증진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 살지 않는 목재 가옥은 쉽게 퇴락하고 만다고 한다. 모닥불 주위에 둘러서서 이런저런 조상님과 집안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제수 진설이 끝났다. 재실 마루에 올라가 제관(祭冠)을 쓰고 제단 앞에 서서 조상님에 대한 묘사를 정성껏 모셨다. 오늘 참석한 인원이 대략 이십 여명 되는 것 같았다. 이곳 묘사에 모시는 가장 윗대 조상님은 나의 6대조이시다. 예전 내가 어렸을 적엔 4대를 봉제사했으니 (祭主의)고조까지는 기제사로 모시고 5대조부터 묘사를 모셨다. 근래에 들어서는 가정의례준칙에 따라 조부모님까지 기제사를 모시고 증조부터는 묘사를 모신다. 세월 따라 사람들의 생활터전과 양식이 바뀌니 제례(祭禮)인들 변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 추모재(追慕齋) 건물은 낡아가지만 건물 뒤 숲은 볼 때마다 더욱 울창해지는 것 같았다. 묘사가 끝나고 우리 형제와 조카는 선영으로 가서 조부모님과 선친 그리고 윗대 조상님 산소를 둘러보았다. 선영으로 가는 소나무 숲길은 전원주택들을 짓느라 많이 훼손되었고 진입로도 바뀌어있었다. ‘디지털 창원문화대전’에 우리 집안 재실인 추모재에 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 관련 내용을 발췌해 놓는다.

 

* 묘사(墓祀)는 묘제(墓祭)라고도 하며 원래의 뜻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시제(時祭), 시사(時祀), 향사 (享祀)라고도 한다.

 

(추모재 관련 내용 발췌)

[정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양촌리에 있는 재실

[개설]

초계(草溪) 변씨(卞氏) 변상용(卞相瑢)이 그의 증조부 변지영(卞智榮)과 조부 변직의 효와 덕을 추모하기 위하여 1937년에 건립

[위치]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양촌리 양촌 마을 구릉에 있음

[형태]

정면 6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한옥

[현황]

추모재상량문(追慕齋上樑文)과 추모재기(追慕齋記)가 있음

[의의와 평가]

조상을 숭모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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