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이야기/2016년 이야기 33

준모의 직업 체험과 이종 생일파티

준모의 직업 체험과 이종 생일파티(새아기가 전한 이야기) (2016.9.17.) 어제 밤에는 아범이 사돈댁에서 보내주시는 여러 가지 과일과 농산물을 전하러오면서 지우를 데리고 왔습니다. 지우는 선잠이 깨어 아빠에게 안겨있었습니다. 조부모가 번갈아가며 지우에게 안기라며 손을 내밀었지만 고개를 반대방향으로 홱 돌려버리며 외면했습니다. 조부모 얼굴은 가리지 않지만 선잠을 깨었으니 아빠에게 안겨있는 것이 편한 모양입니다. 오늘 아침에 아범이 전화를 하고 지우를 바꾸어주었지만 아직 전화로 의사소통을 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요. 통화 후 조금 있으니 새아기가 보내주는 사진이 여러 장 전송되어 왔습니다. 추석에 준모가 ‘키자니아’ 직업체험 테마파크에 다녀온 모양입니다. 여러 가지 직업체험 분야 중에 자동차 디자이너, 조..

추석인사 드렸어요

추석인사 드렸어요 (2016.9.11.) 준모네 가족이 추석인사를 왔습니다. 올 설날 마산에 계시는 증조할머님께 세배를 드렸기에 추석에는 우리들만 귀성하기로 하였기 때문이지요. 준모는 장난감 백을 들고 지우는 선잠이 깨어 아범에게 안겨왔습니다. 절을 받고 준모에게 추석 용돈 봉투를 건네주니 엄마 것도 달라고 하였습니다. 아직 돈의 금액은 잘 모르지만 좋아하는 과자나 스티커도 살 수 있다는 돈의 유용성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손이 마주보고 낱말카드 맞추기 놀이를 하다가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하부! 토마토 따자.’고 하더니 방울토마토를 따서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왔습니다. 그릇에 담아주니 그릇 채 들고 가서 빨갛게 읽은 것만 골라 더 따가지고 와서는 수도꼭지를 틀어 물로 씻었습니다. ..

반가운 손님

반가운 손님 (2016.6.19.) 오늘은 모처럼 집안 대청소를 했습니다. 부엌에선 압력솥 증기 빠지는 소리가 요란하고 닭백숙 냄새가 솔솔 풍겨왔습니다. 반가운 손님이 오기로 약속된 날이기 때문이지요. 대가족이 한집에 살던 시대에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요즘처럼 가끔씩 찾아오는 손주들은 반가운 손님인 셈이지요. 지우는 유모차를 타고 준모는 ‘찍찍이 캐치볼’을 들고 왔습니다. 준모는 조부모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자마자 나에게 캐치볼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킥보드도 가져왔지만 요즘은 캐치볼 놀이를 제일 좋아한다고 하였습니다. 공놀이를 조금 하다가 ‘하부! 토마토 따자.’며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플라스틱 그릇을 건네주자 능숙한 솜씨로 빨갛게 익은 방울토마토만 골라 따 담았습니다. 농사 수확(?)이 끝나자 ‘..

고모도 우리 집에 왔어요

고모도 우리 집에 왔어요(할머니가 전한 이야기) (2016.6.15.) 오늘은 할머니가 준모네 집에 갔다 온 날입니다. 고모도 회사 일로 부근에 갔던 김에 잠깐 들러 조카들을 만났던 모양입니다. 식탁에 함께 앉아 저녁식사를 하기 직전 고모가 찍은 사진을 받았습니다. 손주들이 어떻게 놀았는지 궁금해서 들었던 숟가락을 내려놓고 사진부터 보았답니다. 할머니와 고모에게 번갈아가며 준모와 지우가 어떤 언행을 했는지 꼬치꼬치 캐어물었습니다. 귀찮기는 하겠지만 이제 일상화된 일이라 하나하나 전해주었습니다. 준모는 고모를 보자 반가워하며 ‘하부는 왜 안 와?’하고 물었다고 하였습니다. 할머니가 준모에게 이번 주말에 놀러오라고 했더니 ‘지금 가면 안 돼?’하며 당장 따라 오려고 하였답니다. 지우는 요즘 의사표현 능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