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이야기/2016년 이야기 33

과천 과학관에 갔어요

과천 과학관에 갔어요(새아기가 전한 이야기) (2016.6.5.) 오전에 새아기가 어제 한강시민공원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내가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도 보내주었습니다. 블로그에 올리려면 손주들과 재미나게 놀았던 내용을 설명하는 글을 쓰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이지요. 집사람은 어제 찍은 사진들 중에 지우가 크게 웃으며 손뼉을 치고 할애비도 목을 뒤로 젖히고 크게 웃는 모습의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새아기가 오늘 과천과학관 숲길에서 담은 남매의 다정한 모습을 보내주었습니다. 요즘은 남매가 우애롭게 지내는 장면을 바라볼 때 가장 흐뭇하답니다. 남매간에도 사랑을 더 받고 싶은 경쟁심이 없기야 않겠지만 서로를 아끼며 절제를 하는 과정은 건전한 인격 형성의 바탕이 될 테니까요.

한강시민공원(잠원지구) 나들이

한강시민공원(잠원지구) 나들이 (2016.6.4.) 준모와 지우 모두 한강시민공원에 나가 노는 것을 좋아한다고 할머니가 저번부터 일러 주었습니다. 오늘은 조부모와 준모네 가족 합동으로 손주들이 좋아하는 한강시민공원 나들이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아파트 입구에 이르자 준모는 자전거를 타고 지우는 유모차를 탄 모습이 보였습니다. 준모에게 먼저 말을 건네고 인사를 받는데, 지우가 나를 향해 양팔을 쭉 내밀고 안기려고 하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지우의 행동에 할애비는 기쁜 마음으로 얼른 안아주었지요. 예전엔 안기기 전에 얼굴을 익히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오늘은 보자마자 안아달라고 하였습니다.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인식을 하는 모양입니다. 아범과 나는 준모가 자전거 타는 것을 돌보며 뒤에서 걷고 할머..

오빠! 내가 애교부릴 테니 마음 풀어

오빠! 내가 애교부릴 테니 마음 풀어(새아기가 전한 이야기) (2016.6.3.) 오늘은 손주들의 귀엽고 우애로운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했답니다. 출근을 하여 갓 일을 시작했는데 옷걸이에 걸어놓은 윗옷에서 ‘카톡’음이 반복하여 들려왔습니다. 얼른 열어보니 새아기가 준모와 지우가 함께 있는 사진과 더불어 상황을 설명하는 문자를 보내주었습니다. 내용인즉 ‘새아기가 어떤 이유로 준모를 나무라는 일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광경을 지켜본 두 살배기 지우가 오빠 마음을 풀어주려고 준모에게 다가가 갖은 애교를 부리고 안기는 모습이랍니다.’ 예전에는 새아기가 지우의 잘못을 나무라자 준모가 엄마에게 ‘지우는 아직 어리니까 우리가 돌봐주어야지 나무라면 안 되지 않느냐.’고 했다는 이..

'지우야! 잘 가라', '네~'

‘지우야! 잘 가라’, ‘네~’ (2016.5.29.) 적막감마저 감도는 나른한 일요일 오후. 전화 한 통에 갑자기 집안이 부산해졌습니다. 손주들이 온다는 연락을 받은 때문이지요. 사돈댁에서 보낸 음식을 전하면서 준모와 지우도 같이 온다고 하였습니다. 준모는 반짝이는 발광 신발을 신고 가슴가득 장난감을 안고 왔습니다. 지우는 엄마에게 안겨 눈인사를 하듯 큰 눈망울로 할애비를 바라보았습니다. 준모는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장난감 자동차 꽁무니에 키를 넣고 눌러 쏜살같이 달려 나가는 작동 시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마 할애비가 처음 보는 장난감일 테니 보여주고 싶었나 봅니다. 지우도 이리저리 뛰듯이 분주히 다니며 좋아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빠 장난감을 잘못 밟아 미끄러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제법 아플 텐데 ..

준모와 지우의 하와이 여행

준모와 지우의 하와이 여행 (2016.5.21.) 준모와 지우는 외조부모님을 모시고 아빠 엄마와 함께 하와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준모는 의사소통이 되고 행동을 절제할 줄도 아니 즐거운 여행을 하겠지만 지우는 은근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들과 강화 교동도에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새아기가 보내준 준모와 지우의 사진을 받았습니다. 카톡으로 문자를 주고받으니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누구하고 카톡 하느냐고 물어왔습니다. 우리 새아기하고 교신중이라고 했더니 부러워하는 눈치였습니다. 전송된 사진에는 파인애플 농장과 해변에서 찍은 모습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준모는 선글라스를 끼고 한껏 멋을 내어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해변에서 찍은 사진 뒤쪽에는 거북이가 있다는 첨언이 있어 확대해봤지만 보이지는..

하부! 토마토 심었어? 딸기는?

하부! 토마토 심었어? 딸기는? (2016.5.6.) 오늘은 손주들이 놀러 오는 날.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 옥상에 올라가 함께 꽃도 심고 야외에서 킥보드와 자전거를 탈 수 있게 오후에는 비가 그치기를 바랐지만 하늘은 비를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을 헤아렸나봅니다. 준모도 비가 오는 것을 알고 가방에서 낚시놀이 장난감을 끄집어내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물고기 모양의 플라스틱 모형을 놀이판 홈에 집어넣고 전원을 켜면 입을 벌렸다 닫기를 반복하였습니다. 낚시 모양의 도구를 물고기가 입을 벌렸을 때 얼른 넣어 낚아 올리는 놀이였습니다. 비 오는 날 조손이 마주보고 앉아 낚시질을 하였습니다. 한 마리 잡을 때마다 ‘잡았다’하고 큰소리를 치며 상대방에게 자랑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육십갑자를 한 바퀴 더한 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