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이야기/2017년 이야기 26

왜 아무도 마중을 나오지 않았지?

왜 아무도 마중을 나오지 않았지? (2017.3.1) 점심을 먹고 나니 살짝 졸음이 왔습니다. 거실에 등을 대고 누우니 천정에 매달린 전등이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깊은 잠이 들면 안 되니 잠시 눈을 감았다 일어나자고 다짐할 무렵 벨이 요란하게 울렸습니다. 준모와 지우가 아파트 출입구에 도착한 모양입니다. 나는 전후 사정을 들을 겨를도 없이 얼른 안방으로 들어가 옷도 갈아입고 서둘러 가발도 써야했습니다. 준모가 나를 찾자 안방에 있다고 알려준 듯 문을 열고 들어서 눈이 마주치자 ‘하부 여기 있네!’하는 한마디로 나에 대한 인사와 찾았다는 연락을 겸했습니다. ‘준모야! 그 동안 잘 있었니? 미리 연락을 해주었으면 마중을 나갔을 텐데 연락을 하지 않고 갑자기 도착하니 준비하느라 바빠 마중을 나가지 못..

가베 놀이와 전화통화

가베(gabe) 놀이와 전화통화(새아기가 전한 이야기) (2017.2.8.) 지우가 요즘 ‘가베(gabe)’ 놀이에 재미를 붙인 모양입니다. 예쁘게 조립하여 쌓아 놓고는 자기 스스로도 잘 했다 싶은지 엄마에게 빨리 와서 보라고 하였답니다. 엄마가 작품을 보고 칭찬을 많이 해주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새아기가 전송해 준 덕분에 지우의 작품(?)을 할애비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지요. 나중엔 준모가 ‘가베(gabe)’를 조립한 사진도 전송되어 왔습니다. 준모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겠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칭찬은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우는 보약이 될 테니까요. 저녁 늦게는 지우가 아빠의 도움을 받아 전화를 하며 애교를 부렸습니다. 준모도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았습니다. 통화를 끝내고 거실에 앉았는데 ‘하부..

설날 윷놀이 했어요

설날 윷놀이 했어요 (2017.1.28.) 명절은 귀성하여 본가에서 쇠는 것이 관례였는데 이번 설은 건강상 문제로 부득이 집에서 쇠게 되었습니다. 설빔을 차려입은 준모와 지우가 도착하자 온 집안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정유년 설날에 세배를 받고 덕담과 세뱃돈을 건네는 흐뭇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부모가 먼저 세배를 받고 아범과 어멈이 준모의 세배를 받도록 하였습니다. 준모는 방석 위에 서서 차분하고 안정된 자세로 의젓하게 세배를 잘 하였습니다. 세뱃돈을 건네면 ‘감사합니다.’며 인사를 하고 두 손으로 봉투를 받았습니다. 봉투 속에 지폐가 몇 장 들어있는지 궁금한 듯 직접 확인을 하였습니다. 평소 물건 개수를 헤아리는 학습 성과가 실생활에 잘 활용되었습니다. 금액과 가치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종류가 다..

오늘은 팽이 놀이만 했어요

오늘은 팽이 놀이만 했어요 (2017.1.8.) 오늘은 이사한 준모네 집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아파트의 실내배치나 전망이 어떤지도 궁금했지만 새해에 손주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보고 싶었지요. 현관을 들어서자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와 쳐다보니 준모와 지우는 거실에 설치된 놀이용 울타리 안에서 웃고 뒹구는 행동으로 환영을 했습니다. 차려놓은 다과상 가운데 케이크를 올려놓고 촛불 끄는 놀이(?)부터 시작했습니다. 준모가 어릴 때부터 촛불을 붙여 끄는 놀이를 좋아해서 생일 등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케이크를 자주 사게 되었습니다. 아파트의 내부구조를 살펴보고는 거실과 준모방 그리고 공부방 창문 너머로 보이는 전망을 구경했습니다. 거실과 식탁, 방들이 편리하게 배치되어 있고 고층이다 보니 준모방과 공부방에서는 ..

준모와 지우의 연말, 연시

준모와 지우의 연말, 연시(새아기가 전한 이야기) (2016.12.31., 2017.1.1.) 준모네는 열흘 전쯤 이웃 아파트로 이사를 갔는데 준모는 새집이 좋으며 특히, 단지 내 어린이 놀이시설이 마음에 드나봅니다. 어제는 연말이지만 날씨가 포근하여 엄마와 놀이터에 외출하여 그네도 타고 자전거와 킥보드를 타며 영상도 촬영하였습니다. 영상 중에 ‘쓰리, 투, 원, 고!’하며 카운트다운을 하는 장면이 있는 것을 보니 엄마의 동영상 촬영 준비를 배려하여 액션을 하였나 봅니다. 조손간에는 전화통화로 가는 한해에 대한 아쉬움과 새해희망을 담은 덕담을 나눴습니다. 지우는 아빠와 집에서 지냈는데 통화를 할 때는 잠이 들었나 봅니다. 자정을 지나 새해가 될 때는 예술의 전당에서 펼치는 불꽃놀이를 거실 창을 통해 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