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이야기/2019년 이야기 30

손주들의 깜짝 방문(첨부:박물관)

손주들의 깜짝 방문(첨부:박물관) (2019.3.17.) 저녁식사 후 아범이 지우가 쓰던 책꽂이를 옮겨놓으러 오는 길에 준모와 지우도 동행을 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지우는 예전에도 아범이 들릴 때 잘 따라왔지만 준모는 모처럼 어려운 걸음을 하는 셈입니다. 기쁜 얼굴로 인사를 하고 준모는 비행접시 날리기부터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할머니 집에서 오랫동안 놀지 못하리라 짐작되는지 서서히 자유분방한 행동을 펼쳐 나갔습니다. 준모가 앞장을 서자 지우도 따라나서 소파 등받이에 올라서서 장난을 치고 거실에서는 몸을 날려 슬라이딩도 했습니다. 조용하던 집안에 활기가 돌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흘러넘쳐 아랫집을 의식해야 했습니다. 이웃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이런저런 대화와 조용한 놀이를 유도했습니다. 준모는 입학한..

할아버지 생일 가족모임

할아버지 생일 가족모임 (2019.3.9.) 준모와 지우가 얼굴 가득 웃음을 띠며 생일 선물을 들고 왔습니다. 선물이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축하를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준모는 며칠 전 입학한 초등학교 교가를 불러 조부모의 박수를 받았답니다. 준모와 지우가 하늘정원으로 몰려나갔지만 아직 봄맞이 준비가 안 된 상태라 놀거리가 없었습니다. 준모는 예상대로 운동장에 공 차러 가자고 했습니다. 지난번에도 부탁했지만 들어주지 못해 이번엔 즉각 호응하고 나섰습니다. 지우도 갈 것처럼 하다가 소꿉놀이 장난감에 마음을 빼앗겼나 봅니다. 조손간에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중학교 운동장에 들어섰습니다. 먼저 공을 차고 있는 학생들을 피해 운동장 중앙 측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공을 차는 사람들 중에 준모는 가장 어..

내외종간 첫 대면하기

내외종간 첫 대면하기 (2019.2.12.) 고모가 애기를 낳아서 아빠, 엄마가 축하를 하러 병원에 갈 때 준모와 지우도 기쁜 마음으로 따라 나섰습니다. 할머니와 같이 가려고 잠시 집에 들렀는데 싱글벙글 큰소리로 재잘거리며 기분이 들떠 있었습니다. 갓 태어난 고종사촌을 보러가면서 외사촌들이 밤인데도 잔뜩 멋을 내고 왔습니다. 준모는 토끼모양의 색다른 귀마개와 선글라스까지 썼습니다. 지우는 고양이처럼 양쪽 귀가 쫑긋한 머리띠를 매고 츄츄(태명)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산부인과에 잘 도착했다며 대기실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왔는데, 준모와 지우가 다소 풀죽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감염예방 차원에서 13세 이하 어린이는 병실출입을 금하는 모양입니다. 다행히 신생아는 창문 밖에서 볼 수 ..

한겨울의 딸기밭

한겨울의 딸기밭 (2019.2.9.) 주말에 한파가 몰려온다고 하여 외출은 엄두도 못 내고 집안에 꼼짝없이 갇혀 지냈습니다. 오후 느지막하게 아범이 준모와 지우의 사진을 보내주었는데 뜻밖에 딸기밭에서 즐겁게 지내는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니 비닐하우스 안엔 철모르는 딸기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준모와 지우는 팩에 딸기를 따 담으면서 시식도 놓치지 않습니다. 딸기 수확이 끝나자 자리를 옮겨 프라이팬에 딸기와 설탕을 넣고 끓여서 딸기잼을 만드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식빵에 잼을 발라 초코우유와 함께 맛있게 먹는 모습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자라는 딸기는 계절을 잊었고, 준모와 지우는 주말의 한파를 느끼지 못하나 봅니다.

설 가족모임 땐 재미있는 게임을 했어요

설 가족모임 땐 재미있는 게임을 했어요 (2019.2.6) 설날인 어제는 마산 형님 댁에서 차례를 모셨고, 오늘은 나의 직계비속들이 모이는 날입이다. 지우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할아버지 내 신발 리본 붙여주세요.” 했습니다. “그래” 하며 대답했는데 할머니도 보자마자 신발 리본을 붙여 달라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신발 앞에 매달린 예쁜 리본 한쪽이 떨어져 없어진 것을 발견한 모양입니다. 준모는 곧 초등학교에 입학을 할 예정이라 그런지 더욱 의젓해졌습니다. 아들내외와 손주들의 세배를 받고 덕담을 건네자 준모는 물론이고 지우도 차분하게 잘 들었습니다. 조부모가 주는 세뱃돈과 울산 작은 할아버지가 주신 세뱃돈을 전해주자 준모는 엄마에게 맡겼고, 지우는 어린이 집에서 선물 받은 예쁜 한지 주머니에 넣어 달..

준모와 지우의 신나는 나들이

준모와 지우의 신나는 나들이 (2019.1.27.) 지우는 오늘 문화센터에서 열린 ‘과자집 만들기’ 체험 프로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니 집모양의 기본 틀 위에 각종 과자를 붙여서 예쁜 집을 만드는 어린이 체험행사인가 봅니다. 겨울이라 바깥출입을 자주 못하다가 아빠와 함께 외출을 하니 신이 난 모양입니다. 요즘은 기분이 내켜야 사진 포즈도 취해 주기 때문에 지우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답니다. 동영상은 집에서 아빠가 준 맛있는 음식을 먹고 기분이 좋아 입에 음식이 든 채, 춤추듯 즐거운 마음을 표현하는 귀여운 모습입니다. 준모는 아빠와 함께 동대문에 있는 문구, 완구 종합시장에 다녀왔답니다. 여러 가게에 들러 장난감 구경도 실컷 하고 매장에서 살짝 칼싸움도 해보았습니다. 구경도 좋지만 마음에 드는 ..

새로 배운 놀이가 재미나요

새로 배운 놀이가 재미나요 (2019.1.19.) 지우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신고 있던 빨간 구두를 앞으로 내밀고 예쁘다는 칭찬을 듣고서야 안겨왔습니다. 준모는 놀거리를 충분히 준비해왔다는 듯 들고 온 장난감 보따리를 거실에 쏟아 부었습니다. 여러 가지 놀이를 할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은지 흐뭇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놀이는 잠시 접어두고 점심식사부터 하도록 하였습니다. 할머니가 손주들의 주문을 미리 받아 준비한 김밥과 따뜻한 닭튀김, 고구마튀김이 식탁에 차려졌습니다. 취향에 따라 준모는 비닐장갑을 끼고, 지우는 어린이용 젓가락, 나는 양손에 포크를 들고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예전엔 통닭을 사다주었지만 할머니가 손주들을 생각해 여러 가지 양념을 넣고 숙성시킨 닭고기를 직접 튀겼습니다. 깨끗한 재료에 정성..

손주들과 함께한 새해 첫날

손주들과 함께한 새해 첫날 (2019.1.1.) 준모는 며칠간 고열에 시달렸다지만 씩씩한 모습을 보였고 지우는 왕관을 쓰고 잔뜩 멋을 부린 채 할애비에게 안겨왔습니다. 새해 첫날 손주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오자 조부모는 얼굴이 활짝 펴졌고 집안에는 활기가 돌았습니다. 준모는 비행접시 발사대 2대를 가져와 조손간의 시합을 제안하였습니다. 비행체가 높이 날지 않거나 장애물에 들어가는 경우 등에 대한 감점 규칙을 정해놓고 번갈아 힘차게 날렸습니다. 준모가 비행접시를 더 힘차고 정확하게 날려 계속 앞서나갔지만 비행체가 형광등 위에 올라가고 천정 틈새로 들어가는 바람에 대등해졌습니다. 비행체가 모두 소모되어 형광등 반사판 위에 올라간 것을 끄집어 내려야했습니다. 베란다에 보관하던 낚시대 2개를 길게 조립하여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