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8) 31

파주 안보관광과 정자 탐방

파주 안보관광(DMZ)과 정자 탐방 (2018.9.8.)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지만 파란 가을하늘을 집에서 보고만 있기엔 너무나 맑았다. 일전에 TV에서 소개한 파주 문산 자유시장도 구경하고 안보관광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주말치고는 일찌감치 집을 나서 문산 자유시장에 도착하니 마침 가을축제가 열렸다. 축제라야 별것은 없었지만 공용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여 방문객의 편리를 도모했다. 시장의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는데 주위에 우리처럼 안보관광을 가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자유시장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보여주고 관광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았다. 버스를 타고 있는 분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우리는 일행들 중 젊은 축에 속하는 듯했다. 시장을 출발한 관광버스는 민통선을 통과하고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 도라산 전망대에 ..

파주 마장호수와 임진강

파주 마장호수와 임진강 (2018.7.7.) ‘파주’하면 오두산 통일전망대, 임진강과 임진각, 헤이리 예술마을 정도가 떠오른다. 며칠 전 TV에서 파주 마장호수와 호수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았다. 여름 해질녘에 출렁다리를 건너며 골바람을 맞으면 시원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6시에 출렁다리 출입이 종료된다고 하여 3시쯤 집을 나섰다. ‘파주 가는 길’하면 자유로가 떠올랐지만 내비게이션은 반대방향인 동부간선도로로 안내했다. 내생각대로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고집을 꺾고 안내를 따르기로 했다. 의정부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송추’에서 나와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달렸다. 대학 저학년시절 송추와 일영으로 미팅과 야유회를 왔던 젊은 날이 생각이 났다. 마장호수에 도착했지만 가까운 주..

선재도와 영흥도

선재도와 영흥도 (2018.6.29.) 지도를 펴놓고 서울에서 가까운 서해안 섬들을 살펴보면 강화도와 영종도 그리고 대부도 인근지역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대부도와 인근지역의 경우, 제부도에는 여러 번 가보았지만 그 외 지역은 마땅히 갈만한 기회가 없었다. 제부도는 진입로가 밀물 때 잠기고 썰물 때만 통행 가능한 색다른 환경이라 흥미를 유발했나보다. 올봄에는 시화방조제와 전망대 구경을 나섰다가 대부도 방아머리 음식점거리와 구봉 낙조전망대를 찾게 되었다. 이번 주말부터는 장마가 시작된다기에 대부도 부근에 위치한 선재도와 영흥도 산책에 나섰다. 여름엔 한낮의 열기를 피해 저녁 무렵에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시간을 조정하면 서해의 섬에서는 자연히 저녁노을을 볼 수 있게 된다. 시화방조제와 대부도를 거쳐 선재대교를 ..

두물머리

두물머리 (2018.6.6.) 오늘은 현충일. 아침에 집사람이 조기를 달았다. 초여름 날씨라 한낮에는 집에서 ‘멍때리기’를 하며 보냈다. 햇볕이 무디어질 무렵 바람이나 쐴까하고 두물머리로 향했다. 마침 양수리 장날이라 한 바퀴 둘러보며 구경을 했다. 해거름까지는 한 시간정도 남았으니 ‘서종면’을 지나 청평댐에 이르는 강변도로를 천천히 드라이브하며 시간을 보냈다. 녹음이 우거진 계절의 북한강 경치는 예나 다름없이 뛰어났다. 카페나 음식점 간판은 눈에 익었지만 수상스포츠 시설은 새로 생긴 것이 많았다. 해가 서산마루에 걸릴 때쯤 주차장에 도착하여 천천히 산책을 나섰다. 전망이 툭 터인 강가에 다다르니 한줄기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왔다. 더운 날 저녁 물가는 빨리 열기가 식어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니 산책하는 사..

충남 여행 둘째 날(신두리 사구)

충남 여행 둘째 날(신두리 사구) (2018.5.27.) 태안을 여행하면서 그 동안 가보지 않았던 ‘신두리 사구’를 답사하기로 했다. 사구는 모래언덕이지만 사막과는 달리 해변의 모래가 바람에 날아와 쌓여서 이루어지는 희귀한 자연현상의 결과물이다. ‘신두리 사구센터’에 들려 동영상으로 사구의 형성과정과 서식하는 식물과 동물에 대한 사전지식을 학습했다. 건물 앞 넓은 하단에 심겨져 진한 향기를 자랑하던 붉은 꽃이 이곳 특산 식물인 해당화였다. 센타 건물에는 모래 놀이터와 놀이용 옷과 신발이 준비되어 있어 많은 어린이들이 놀고 있었다. 자연보호나 민속 문화 전수 등의 경우에는 어린이들을 통한 교육 효과가 크다고 한다. 바닷가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사구를 직접 걸어보기로 했다. 신두리 사구를 둘러보는 여러 가지 ..

충남 여행 첫째 날(외암 민속마을, 추사 고택, 꽃지 해변)

충남 여행 첫째 날(외암 민속마을, 추사 고택, 꽃지 해변) (2018.5.26.) 오늘은 장모님 기일이라 천안공원묘원에 들렀다. 화창한 날씨에 햇살이 따갑게 쏟아졌다. 준비해 간 음식을 상석에 진설해 놓고 절을 올렸다. 돌아가신지 올해로 15년째 되나보다. 막내사위에게 무척 자상한 분이셨는데...

평창 정선 여행 둘째 날

평창 정선 여행 둘째 날 (2018.5.20.) 오늘은 시골 장날 구경도 하고 정선 소금강 길 드라이브도 해보고 슬렁거리다 상경하기로 했다. 횡계지역 진미로 알려진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정선 임계5일장에 가는 것으로 하루를 열었다. 내비게이션 안내를 따르니 대관령을 넘어 성산에서 국도를 따라 임계로 향하게 되었다. 대관령 고갯길에 설치된 신사임당 시비 내용도 읽어보고 대관령 옛길(半程)에도 들렀다. 날씨가 쾌청하고 시거가 좋아 멀리 강릉시내와 경포호수, 동해바다가 시야에 또렷이 나타났다. 고속도로는 빨리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옛길은 쉬엄쉬엄 즐기면서 갈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좋다. 성산을 지날 때는 인연이 깊은 ‘대구볼찜’ 집에 들러 저녁거리를 포장해 차에 실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꼬불꼬불 ..

경북북부 여행 첫째 날

경북북부 여행 첫째 날(상주 경천대, 청송 주산지와 주왕산) (2018.5.5.) 청송 주산지와 주왕산의 경치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간 여행의 기회가 닫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구경하기로 작정하고 가는 길엔 상주 경천대, 오는 길엔 안동 문화유적지에 들리기로 했다. 오늘은 어린이날이자 3일 연휴의 첫날이니 길이 꽤 막히리라 예상되어 일찍 집을 나섰다. 평소 3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거리를 6시간이 넘게 걸려 경천대(擎天臺)에 도착했다. 인공폭포와 청동기마상을 구경하고 양쪽에 돌을 쌓아놓은 가파른 산길을 통해 팔각 전망대에 올랐다. 낙동강 물줄기가 천천히 휘감아 돌아나가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낙동강 1,300리 물길 중에서 경관이 가장 빼어난 곳이라 한다. 강물이 천천히 사행(蛇行)하며 흐를 때 바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