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8) 31

남도여행 셋째 날

남도여행 셋째 날(익산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 (2018.4.1.) 왕궁리로 가는 도중 쌍릉에 들렸지만 대릉은 발굴조사중이라 관람을 할 수 없었다.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중 왕궁리 유적은 처음 답사를 하는 곳이다. 유적을 답사하기 전 유적전시관에 들러 동영상을 보며 유적에 관한 사전 지식을 쌓은 후에 현장답사를 하기로 했다. 왕궁리 유적은 사비 시기 수도의 기능을 보완하기 위하여 조성된 복도(複都)의 왕궁이라 하였다. 해설자에게 이와 관련된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이유를 물었더니 곧 백제가 멸망하여 기록으로 남길 겨를이 없지 않았겠느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소 황당한 이야기로 들렸지만 서로를 위하여 더 이상의 질문은 자제했다. 유적지엔 오층석탑만 우뚝 솟아있을 뿐 사찰구역, 후원구역, 공방구역 등의..

남도여행 첫째 날

남도여행 첫째 날(여수 엑스포공원, 오동도, 밤바다) (2018.4.29.) 어제 떠나려했던 남도여행은 동반자의 건강 문제로 하루 미루어졌고 오늘 다소 불안한 마음으로 장도에 올랐다. 예전에 여수를 여행할 때는 돌산도 항일암 일출을 염두에 두었는데 이번엔 여수밤바다 구경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일요일이라 남행하는 고속도로의 소통이 원활하여 점심 무렵에는 엑스포공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먼저 스카이타워에 올라 부근 경치와 시설물들을 관망하고 구경할 곳을 정하기로 했다. 타워는 시멘트공장 폐사일로를 이용하여 재창조한 엑스포의 상징적인 건축물이었다. 타워전망대에 오르자 공원전경 뿐만 아니라 오동도와 자산공원 그리고 멀리 한려수도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엑스포공원을 산책하며 ‘빅오쇼’ 공연장도 둘러보았다. 점심땐..

경주여행 첫째 날

경주여행 첫째 날(경주 남산, 분황사와 황룡사, 야경) (2018.3.31.) 경주의 신라유적 구경은 몇 번을 했지만 경주남산 유적답사는 아직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아있었다. 경주남산연구소 주관으로 가이드가 해설을 해주는 유적답사코스에 참여하기로 했다. 토요일 아침 서울을 출발하여 유적을 답사하고 일요일 상경을 하려면 여러 가지 코스 중 삼릉골(단축)코스가 적합했다. 50명 선착순 예약을 받는다 하여 하루 전날 예약을 마치고 수학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고속도로의 차량통행은 비교적 순조로웠으나 정오 무렵 경주나들목 부근에서 시내 쪽으로 정체가 발생하였다. 우리의 약속장소는 다행히 시외곽이라 여유 있게 목적지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경주남산문화유적안내소를 찾았다. 참가 신청한..

군산여행 둘째 날

군산여행 둘째 날(진포해양공원, 군산 근대문화유산) (2018.3.25.) 오늘 여행의 시작점은 진포해양공원이다. 옅은 안개가 드리워져 아침하늘이 새벽처럼 희뿌옇다. 부잔교(뜬다리)를 구경하며 바닷가를 걷는데 부두 반대쪽엔 군함, 비행기, 탱크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침인데도 부두 주위엔 인적이 드물어 새벽에 길을 잘못 나왔나 하는 착각이 들었다. 천천히 걸으며 해양공원 부근에 있는 장미갤러리, 군산근대역사박물관, 호남관세박물관(옛 군산세관) 등을 둘러보고 ‘신흥동 일본식 가옥’을 찾아 나섰다. 관광지도를 손에 들었지만 전봇대에 붙은 안내표지만 보고는 목적지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 장소로 유명한 초원사진관에 이르자 주위에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

군산여행 첫째 날

군산여행 첫째 날(새만금 방조제와 고군산군도) (2018.3.24.) 여행지를 고를 때는 소문만 들은 미지의 지역이나 좋은 인상이 남아있는 기존 여행지를 선택한다. 이번 군산 여행은 낯선 지역에 내딛는 첫발걸음이었다. 채석강이 있는 부안을 가면서 군산을 지나간 적은 있지만 여행은 처음이다. 우선, 고군산군도에 속한 섬들이 새만금 방조제 공사와 교량으로 육지와 연결되었다고 하니 그 모습이 궁금했다. 또한, 군산근대문화유산투어는 TV에서도 보고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기회가 쉽게 닿지 않았다. 나의 제안으로 이번 우리의 여행 목적지는 군산과 인근지역으로 정했다. 며칠 전에는 꽃샘추위로 고생을 했는데 여행 떠나는 오늘따라 뿌연 안개가 봄을 시샘하는 듯 자욱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천안까지 달려 천안~논산, ..

시화 달 전망대와 구봉도 낙조전망대

시화 달 전망대와 구봉도 낙조전망대 (2018.3.4.) 아침 하늘이 잔뜩 흐리고 안개마저 자욱하다. 그런들 어떠하랴. 나들이 계획을 바꿀 필요는 없었다. 아침상을 물리자마자 시화방조제로 가는 길을 나섰다. 익숙하지 않은 길이라 내비게이션 아가씨의 안내를 따랐다. 대충 사당에서 강남순환로를 타고 광명을 거쳐 월곶, 정왕을 지나 방조제에 이르는 것 같았다. 시화방조제에 접어드니 해무가 더욱 자욱하다. 전망대가 유령선처럼 해무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진다. ‘나래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시화호 조력발전소 준공기념 조형물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바다 쪽 ‘큰가리기섬’이 해무 속에 희미한 형체를 들어내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조력문화관’에 들어가니 조력발전과 관련된 각종 기초지식 설명과 모형이 전시되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