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9) 38

양주 회암사지 답사

양주 회암사지 답사 (2019.4.21.) 오전에 출발하여 ‘회암사지’를 비롯한 양주 일대 유적지를 답사할 예정이었지만 궂은 날씨로 점심을 먹고 출발했다. 그간 양주는 타 지역으로 갈 때 지나만 갔을 뿐 여행대상지가 되지는 못했다. 동부간선도로를 거쳐 의정부를 지나고 고속도로를 통해 양주시에 진입했다. 회암사로 오르는 언덕길 아래에 ‘회암사지’ 발굴조사 결과를 복원해 놓은 석축과 계단, 건물기초 등의 유구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길가에 주차를 하고 간단한 유적 설명 자료가 준비된 그늘막 쉼터로 들어섰다. 회암사지 항공사진과 발굴 전 사진, 복원 추정도 그리고 등록문화재에 관한 내용이 설명되어 있었다. 한쪽 옆에는 문화해설사가 여행객들을 상대로 회암사지에 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우리도 안내문을 읽으..

청풍호반 벚꽃놀이

청풍호반 벚꽃놀이 (2019.4.13.) 봄에 여행을 떠날 때는 왠지 한참을 기다려왔다는 느낌이 든다. 올봄에는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 청풍호반을 찾아 케이블카도 타보고 벚꽃놀이도 즐기기로 했다. 남제천 IC에서 고속도로를 나와 82번 지방도를 타자 길 양쪽으로 쭉 늘어선 가로수가 모두 벚나무였다. 그러나 웬일인지 봄이 한창인데도 꽃봉오리만 맺혔을 뿐 꽃이 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실망스러웠지만 봄꽃이 어디 벚꽃뿐이던가 하며 마음을 달랬다. 서서히 차량 정체가 시작되더니 아예 걸어가는 속도보다 느려져 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두 그루 개화한 벚꽃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청풍호반으로 접어들자 가로수의 벚꽃이 활짝 피어 꽃 터널을 이루었다.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자 집사람은 차에서 내려 앞서 걸으며 청풍..

교동도와 성공회 강화성당

교동도와 성공회 강화성당 (2019.3.10.) 자고 일어나니 어제 모처럼 공을 찬 까닭인지 다리가 뻐근했다. 봄날은 가는데 집에서 뒹굴고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어 벌떡 일어났다. 예전에 생각해두었던 교동도 대룡시장과 교동향교 그리고 강화성당 구경에 나서기로 했다. 몇 년 전 고등학교 동창들과 관광버스를 타고 교동도에 갔다 왔지만 집사람과는 처음이다. 한강 제방을 타고 끊임없이 하류 쪽으로 내달려 강화대교를 건넜다. 강화도 북부를 거의 횡단할 즈음 군 검문소가 나타났고, 차를 세워 방문증을 받았다. 강화도와 교동도 사이의 바닷길을 잇는 웅장한 교동대교를 조심스레 건넜다. 대룡시장 주차장과 부근 갓길은 관광버스와 승용차로 넘쳐났다. 천천히 시장으로 들어서자 좁은 골목길은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일부 ..

서울식물원 나들이

서울식물원 나들이 (2019.3.3.) 오늘은 3일 연휴의 마지막 날. 산후조리원 딸애와 소민이를 면회하고 나오면서 마곡동 서울식물원에 들리기로 했다. 서울식물원은 금년 5월에 정식 개원할 예정으로 임시개원 중이다. 식물원은 한국 자생식물로 전통정원을 재현한 야외정원과 열대, 지중해 식물을 전시한 온실로 구성되어 있다. 3월 초, 야외식물은 아직 싹도 트지 않았으니 부득이 온실만 구경했다. 식물원 부근에 이르자 양쪽 길가 차선은 주차차량으로 넘쳐났다. 아직 정식 개원도 하지 않았는데...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인지 예상외 많은 관람객이 몰려왔는지 아리송했다. 온실 입구에 들어서자 걷는 속도가 느려지더니 인공폭포, 연못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흐름에 몸을 맡겨야했다. 선인장 같은 건조 지역 식..

시흥 갯골 생태공원

시흥 갯골 생태공원 (2019.3.1.) 오늘은 3.1절이자 3일 연휴의 첫날인데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다. 날씨가 포근하니 하늘정원 화단을 가꿀까 아니면 나들이를 할까 망설여진다. 연휴의 기분을 느끼려면 나들이가 나을 것 같아 화단 가꾸기는 내일로 미루었다. 멀지 않은 근교에 나가려면 어디가 좋을까? 며칠 전 티브이에서 보았던 ‘시흥 갯골 생태공원’이 생각났다. 예전 같으면 목적지가 결정되면 먼저 지도책으로 가는 길을 숙지하고 도중에 수시로 확인해야 했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내비게이션이 대신하기 때문이다. 지도책을 펼쳐보던 시절엔 길을 꽤 잘 아는 편에 속했지만 이젠 ‘길치’가 되어버렸다. 생태공원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넓은 잔디밭과 멀리 ‘흔들 전망대’가 보였다. 아직 계절도 이르고 미세먼지가 ..

동해안 속초, 양양 여행(첫째 날)

동해안 속초, 양양 여행(첫째 날 : 양양) (2019.1.26) 활동적인 젊은 날엔 여름바다가 좋았는데... 사색을 즐기기엔 겨울바다가 나은 것 같다. 일찍 집을 나선 덕분에 미시령터널을 지났지만 점심시간이 일러 속초부근 ‘천진항’에 들렀다. 방파제에 오르니 외해 쪽에서는 제법 높은 파도가 밀려오는데, 내해 쪽은 잔잔하고 투명해 바닥이 환하게 보였다. 철조망 너머 천진천 건너편 울창한 숲속에는 청간정이 바다를 향해 위엄을 갖추고 있었다. 영랑호를 지나가며 주변을 둘러보니 건너편 설악산이 호위를 하듯 에워싸고 있었다. 오후에는 30여 년 전에 가보았던 양양 하조대로 향했다. 어젯밤에 눈이 살짝 내린 듯 응달엔 잔설이 남아있었다. 정자의 외형이 낯설어 안내문을 읽어보았더니 1998년에 해체 복원되었다고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