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0) 31

팔당 물안개공원과 전망대

팔당 물안개공원과 전망대 (2020.8.17.) 3일 연휴의 마지막 날 오후. 팔당댐 수문이 열린 장관을 구경하려고 한강을 거슬러 올랐다. 차장너머 수문에서 쏟아지는 거센 물줄기를 얼핏 보았지만, 차를 세우고 구경할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팔당댐삼거리에서 드라이브 명소로 이름난 ‘팔당물안개공원’ 방향으로 향했다. 남종면사무소를 지나자 가로수 사이로 언듯언듯 팔당 호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정암천이 합류되는 넓은 수변지역에 물안개공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폭염 속에 마스크를 쓰고 산책에 나서자, 얼굴이 금방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푸른 연잎으로 가득 찬 호숫가를 걸으니 더워도 마음만은 후련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공원산책로와 연결된 수상 인도교에 올라서자 양쪽에 끝없는 연밭이 펼쳐졌다. 연밭이라면 여태껏 ..

한탄강 세계지질공원(2)

한탄강 세계지질공원(2) 및 도피안사 (2020.7.18.) 소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던가. 지난 주말에는 한탄강 일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중 포천지역 명소를 답사했었다. 오늘은 세계지질공원 중 철원지역에 위치한 지질명소를 구경하기로 마음먹었다. 멀리 철원지역을 방문한 김에 철원 ‘노동당사’와 ‘도피안사’도 구경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 점심 도시락을 싸들고 길을 나섰다. 이른 시간이라 도심과 근교의 교통이 원활해서 좋았다. ‘민간인출입통제구역’ 부근 철원 노동당사에 도착하니, 건물 앞 공터에 단체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뭔가 궁금했는데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에서 주관하는 ‘자유민주평화통일 염원 결의대회’였다. ‘노동당사’의 유래와 건물에 대한 설명문을 읽어보고 주위를 한 바퀴 쭉~ 둘러보았다. 오래된 ..

한탄강 세계지질공원(1)

한탄강 세계지질공원(포천지역) (2020.7.18.) 한탄강 일대가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승인되었다고 한다. 한탄강 지질명소는 행정구역상 철원군, 포천군, 연천군에 분산되어 있다. 등재된 명소는 고석정, 비둘기낭 폭포, 재인폭포 등 26곳이라고 한다. 지질명소가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으니 답사는 구역별로 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비둘기낭 폭포’가 위치한 포천지역 한탄강 지질명소를 답사하기로 했다. 지도를 펴놓고 위치를 파악해 답사지역과 순서를 정했다. 가장 먼 곳에 있는 ‘화적연’부터 구경하고 멍우리협곡, 한탄강 하늘다리, 비둘기낭 폭포,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 순으로 답사계획을 세웠다. 때가 때인지라 외식을 피해 이른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섰다. ‘티맵’에 ‘화적연’ 길안내를 의뢰했다...

양수리 연꽃 구경

양수리 연꽃 구경 (2020.7.12.) 꽃구경 종류를 헤아려보니 내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상당하다. 벚꽃을 비롯해 매화, 개나리, 산수유, 철쭉, 국화 그리고 장미, 메밀꽃, 꽃무릇, 구절초 등등... 계절마다 지방에 따라 다양한 꽃구경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근래 연꽃에 대한 나의 관심이 높아졌다. 연꽃은 불교적인 의미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나의 관심은 매우 단순하다. 주말에 때때로 나들이를 하는 양수리 일대에 연 밭이 많기 때문이다. 이왕 한강변을 찾았을 때 활짝 핀 연꽃을 볼 수 있으면 더욱 좋으리라... 작년엔 북한강 ‘물의 정원’에 연꽃구경을 나갔지만 꽃이 피지 않아 헛걸음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연꽃이 활짝 핀 광경을 발견하고 기뻐했던 기억이 새롭다. 올해 경인지역..

동해안 여행(2020년 셋째 날)

셋째 날(속초, 울산바위, 미시령, 38선 휴게소) (2020.6.22.) 아침에 창문 밖을 내다보니 멀리 청초호와 ‘엑스포 타워’, 금강대교와 설악대교가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왔다. 숙소건물이 높으니 속초 시가지가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미시령과 동해의 멋진 풍광을 즐기기 위해 미시령옛길을 통해 백두대간을 넘기로 했다. 간혹 뒤따라오거나 마주 오는 승용차가 있는 걸 보면, 빨리 이동하는 것도 좋지만 산수경치를 즐기려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닌 모양이다. 옛길 오르막 중간 쉼터에 잠시 차를 세우고 울산바위를 바라보았다. 언제보아도 웅장하고 위엄스런 자태는 변함이 없었다. 선현들이 일컫는 군자의 품격을 갖춘 모습이 이러하리라... 미시령정상 옛 휴게소 자리에 이르자 관광객들이..

동해안 여행(2020년 둘째 날)

둘째 날(후포 스카이워크, 등기산 공원, 죽변 등대공원, 장호항전망대) (2020.6.21.) ‘후포항’ 인근에 있는 ‘등기산 스카이워크’로 향했다. 스카이워크는 작은 언덕 위에서 동해바다를 향해 설치되어 있었다. 높이와 길이 모두 상당하고, 바닥에 강화유리가 설치된 구간에서는 아래 바다를 훤히 내려다볼 수 있었다. 끝자락에 조성된 원형 전망대 중앙엔 인어가 유영하는 금속조각이 설치되어 있었다. 동해바다는 아침햇살을 받아 금빛 물결이 반짝이고, 바다 가운데 있는 ‘후포 갓바위’에는 파도가 밀려와 하얗게 부서지고 있었다. 되돌아 나와 작은 계곡 위를 지나는 흔들다리를 건너자 바닷가 동산엔 ‘망사정’과 ‘등기산(등대)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망사정(望槎亭)에 오르니 이름 그대로 바다를 지나는 배들이 한눈에..

동해안 여행(2020년 첫째 날)

첫째 날(봉화, 불영사, 백암온천) (2020.6.20.) 집 떠나면 고생이라지만 또 여행에 나섰다. 여행을 하면 고생스런 면도 있지만 얻는 재미와 즐거움도 솔솔하다. 이번 여행은 울진으로 향해 가는 여정과 동해안 바다 구경 그리고 속초에서 되돌아오는 일정으로 계획했다. 첫째 날에는 가는 길에 ‘봉화’의 명소와 불영사를 구경하고 백암온천에서 쉬기로 했다. 예전엔 꼬불꼬불 죽령고갯길을 힘들게 넘었지만 이젠 고속도로 죽령터널을 지나자 곧 ‘영주’가 나왔다. 영주에서 4차선 국도를 타고 ‘봉화 북지리 마애여래좌상’을 찾았다. 예상과 달리 교통표지판에 의한 안내가 미흡했다.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 들어가자 야산아래 평지에 돌출된 암반을 조각해 조성한 마애여래좌상이 나타났다. 일반적인 마애불의 조각기법과 달리 불상..

서남해안 여행(넷째 날)

서남해안 여행 넷째 날(논산 돈암서원, 강경 옥녀봉, 죽림서원, 임리정, 팔괘정) 새벽부터 세차게 내리는 비가 아침이 되어도 그칠 줄 몰랐다. 일정에 따라 돈암서원(遯巖書院)을 찾아 나섰다.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에 등록된 이름난 서원중의 한 곳이라 한다. 우산을 쓰고 안내문을 읽으며 관람을 시작했는데 방문객은 우리 두 사람뿐이었다. 웬 아주머니가 다가오더니 일찍 오셨다며 말을 건네고는 해설을 듣겠느냐고 물었다. 이곳 해설사인 모양이다. 당연히 해설을 듣겠다고 했다. 해설을 들으면 안내문을 읽는 것보다 이해하기 쉽고 필요시 질문도 할 수 있으며 기억에도 오랫동안 남기 때문이다. 해설사로부터 돈암서원의 연혁과 주요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에 차근차근 살펴보았다. 서원의 건축물 중에는 응도당(凝道堂)이..

서남해안 여행(셋째 날)

서남해안 여행 셋째 날(목포 삼학도, 유달산 노적봉, 해상 케이블카, 곡성 기차마을) 삼학도 이난영 공원에 들렀다. 공원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옛 노래를 들으며 바다를 바라보니 세월 앞에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삼학도 공원의 조형물과 잘 가꾸어 놓은 화단 그리고 수로와 인도교를 둘러보고 나와 유달산으로 향했다. 목포역과 구시가지를 지나 언덕길을 오르자 노적봉이 나타났다. 노적봉을 둘러보고 ‘오포대’ 언덕에 올라, 유달산과 바다 쪽을 번갈아 조망하며 경치를 감상했다. 초록빛이 짙어가는 유달산 능선 숲 사이에 정자가 살짝 보였고, 섬과 육지로 둘러싸인 포구는 호수 같았다. 작년 가을에 준공된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를 타보기 위해 ‘북항 승강장’으로 향했다. 매표소에는 아침부터 마스크로 무장(?)한 관광객들이..

서남해안 여행(둘째 날)

서남해안 여행 둘째 날(김제 금산사, 신안 증도, 목포 갓바위) 김제 ‘금산사’로 가는 길에 ‘남포방조제’ 중간에 있는 죽도 관광지에 들렀다. 한국식 전통정원인 ‘상화원’의 한옥과 바닷가를 잠시 둘러보고 다시 길을 나섰다. 모악산 금산사는 입구에서 주차비를 지불하자 절 가까이 진입할 수 있어 편리했다. 일주문과 금강문, 사천왕문 그리고 보제루를 지나 사찰 경내로 들어섰다. 정면에 보이는 전각(大寂光殿) 앞뜰에는 연등이 빼곡히 매달려 있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크고 장엄한 목조건물이 우뚝 서,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압도했다. 외형상 3층 목조건물의 형태를 지니며 1층은 대자보전(大慈寶殿), 2층은 용화지회(龍華之會), 3층은 미륵전(彌勒殿)이란 현판이 걸려 있었다. 내부는 통층으로 이루어졌고,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