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준모) 이야기/5~6세 성장기록 22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 생겼어요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 생겼어요 (2017.10.2.) 딸아이 내외가 신행 오는 것을 맞이하기 위해 준모네 가족이 일찍 도착했습니다. 준모와 나는 2층 뒷방으로 올라갔는데 바둑알을 가지고 오더니 ‘할아버지! 바둑알로 팽이 돌리기 해요.’하였습니다. 무슨 말인가 궁금해 하니 양손 엄지와 검지로 바둑알을 세워 잡고 비틀어서 팽이처럼 돌렸습니다. 나도 따라 해보았지만 손가락은 크고 바둑알은 작으니 준모처럼 잘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겨우 돌리기는 하였지만 오래 돌리기 경쟁에서 준모의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어디 누구에게서 바둑알 팽이 돌리기를 배웠는지 궁금했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조손이 공과 물통 그리고 수건을 들고 놀이터로 나갔습니다. 공차기와 상대의 등을 손으로 먼저 ‘터치’하는 게임을 하고 ..

할머니 생신 축하드려요

할머니 생신 축하드려요 (2017.9.16.) 집사람 생일 가족모임을 편의상 며칠 앞당겨 주말에 가지기로 하였습니다. 올림픽공원 부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식사 후에는 공원에서 손주들과 함께 놀기로 했습니다. 모두들 모여 앉아 선물을 내놓았는데 준모의 생일 축하카드가 단연 돋보였습니다. 카드에는 “할머니 생신 축하드려요. 사랑해요. 변준모”라 적혀있고 할머니와 준모 그리고 꽃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카드 한쪽에는 여러 가지 색깔의 작은 별들을 붙여 모양을 예쁘게 꾸몄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손자가 정성스레 만든 생일카드를 받게 되니 감개무량한 모양입니다. 준모와 지우가 식사를 먼저 마치고 심심해하자 핸드폰으로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니 조용해졌습니다. 식탁에 생일 케이크를 올려놓고 촛불을 켜자 준모와 ..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2017.9.3.) 준모가 할머니 표(?) 김밥을 맛있어 하니 오늘 점심은 할머니 집에서 김밥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준비한 재료로 김밥을 만드는 동안 준모와 지우는 고모와 숨바꼭질을 하였습니다. 지우가 ‘내가 술래 할게.’하고는 벽에 얼굴을 묻고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반복했습니다. ‘다 숨었어?’하며 확인을 하고는 고모와 오빠를 찾아 나섰습니다. 예전엔 숨바꼭질을 할 때 다른 사람을 따라 시늉만 내었는데 이제는 한 사람 역할을 제대로 잘 수행합니다. 가족이 둘러앉아 김밥을 맛있게 먹었지만 지우에게는 너무 커서 밥을 오뎅국에 말아 먹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자마자 준모와 지우 모두 하늘정원으로 올라가 장난감을 고르듯 각각 분무기와 물뿌리개를 집어 들었습니다. 물을 넣어..

오래되어서 몰라봤어요

오래되어서 몰라봤어요 (2017.8.19.) 오늘은 준모가 태권도 훈련 시 착용하는 노란 띠와 줄넘기용 줄을 가져왔습니다. 거실에서 줄넘기를 하자 지우도 팔짝팔짝 뛰며 줄 넘는 흉내를 내었습니다. 본격적인 줄넘기 시범을 위해 하늘정원으로 나가 의자를 한 쪽으로 치우고 운동할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준모가 줄넘기를 시작하자 모두들 잘한다고 박수로 격려를 했습니다. 여러 사람의 격려에 신이 나서 더욱 열심히 줄넘기를 했습니다. 줄넘기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나이 치고 잘 하였습니다. 흥미를 느끼고 반복해서 연습을 하면 실력이 더욱 향상될 것입니다. 지우는 줄넘기하는 오빠와 같이 놀고 싶었지만 자칫 세차게 돌리는 줄에 맞을 까봐 아빠가 안고 있으니 내려달라고 졸랐습니다. 줄넘기를 마치고 모두들 거실로 내..

준모의 할머니집 방문기(둘째 날)

준모의 할머니집 방문기 (둘째 날) (2017.7.23.) 이른 아침부터 천둥 번개가 치며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조손이 하늘정원 나가는 계단에 나란히 앉아 정원에 있는 꽃들과 석물들을 우두커니 바라보았습니다. 녹색 인조잔디에는 물이 고이고 빗방울이 떨어져 둥근 무늬를 쉼 없이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준모는 문무기에 물을 넣고 힘껏 뿜어 멀리 있는 석물들을 맞혔습니다. 나에게 분무기를 건네고 해보라며 자기의 물 뿌리는 솜씨를 은근히 뽐내었습니다. 준모는 비가 와 밖에서 놀 수 없는 사정을 확인하고 피구 놀이를 하자고 하였습니다. 휴일 이른 아침이라 소음을 고려해 2층 방에서 고모와 함께 피구놀이를 했습니다. 어제 조카와 못 놀아주었으니 오늘 외출할 때까지 정성껏 놀아줄 모양입니다. 문방구 가게 놀이를 할 ..

준모의 할머니집 방문기(첫째 날)

준모의 할머니집 방문기 (첫째 날) (2017.7.22.) 준모가 오후에 할머니 집에 올 예정이었지만 지우가 구내염 증상이 있어 전염예방 차원에서 오전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할애비를 보자 대뜸 문구점 가게 상품을 진열할 때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였습니다. 손주들이 놀기에 적합하도록 올 들어 처음으로 에어컨을 가동시키고 조손이 함께 문구류를 진열하여 가게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물건을 사고파는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며 천 단위 돈을 더하고 빼는 계산을 하였습니다. 십 단위 이하의 덧셈 뺄셈은 자신 있게 잘 하는데 천 단위 계산은 조금 혼란스러운 모양입니다. 플라스틱 장난감을 물에 띄워 놓고 물장난을 치고 싶은 모양입니다. 준모는 목욕탕에 물을 채워놓고 놀려고 생각했지만 할머니의 특별(?) 배려로 거실에 물을 담..

준모의 태권도 사랑

준모의 태권도 사랑 (2017.6.30.) 준모는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좋아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동작을 익혔나봅니다. 발차기를 하면 발이 높이 올라가기도 하고 옆으로 쭉~ 뻗기도 하여 할애비와 노는 장면에도 멋지게 발차기하는 모습이 실려 있기도 하지요. 지우도 오빠 영향을 받아서인지 율동에 맞춰 태권도 자세를 취하는 춤을 곧잘 춥니다. 준모가 태권도 학원에 다닌 지 한 달 남짓하여 심사를 받은 모양입니다. 새아기가 보내준 준모의 태권도 품새 동작 사진과 동영상에는 씩씩함과 의젓함이 묻어납니다. 개구쟁이 준모는 어디 갔을까요? 지금은 흰 띠를 매고 수련을 하지만 승급을 하면 노란 띠, 파란 띠 순으로 바뀌고 실력도 향상되겠지요. 띠의 색깔은 오방색에서 비롯하여 일부 변형되었다는데 어린이들의 흥미와 ..

준모의 할머니 집 나들이(첫째 날)

준모의 할머니 집 나들이 (2017.5.27.~5.28) 준모가 3~4주에 한번쯤은 할머니 집에 놀러오지만 자고 간지는 1년이 넘었나봅니다. 모두 서울에 살다보니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자고 갈 필요가 없으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청년이 되고 성인이 되어도 어릴 적 할머니 댁이나 외갓집에 가서 한껏 귀여움을 받으며 마음껏 놀았던 아련한 추억은 항상 샘물과 같이 맑은 청량감을 주겠지요. 준모도 조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지만 당일 놀러왔다가 돌아가면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답니다. 준비를 하여 기다리고 있으면 기회는 오는 법. 드디어 이번 주말에 준모가 할머니 집에 1박 2일 나들이를 하게 되었답니다. 조부모는 물론이고 고모의 사랑도 독차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