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소민) 이야기/탄생 100일~1세

소민이가 많이 달라졌어요

돌샘 2020. 1. 3. 22:05

소민이가 많이 달라졌어요

(2019.12.29.)

소민이네 식구가 첫돌 가족사진을 촬영하고 딴 곳에 들렀다 저녁 무렵이 다 되어 방문했습니다. 소민이를 보료에 앉히고 장난감 몇 개를 건네주자, 신기한 듯 잡고 흔들다가 바닥에 두드리며 잘 가지고 놀았습니다. 할애비에게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안기는 것을 보면 낯가림에서 벗어나는 듯했습니다. 할머니가 ‘만세~’하면서 손을 들면 따라서 손을 들고, 엄마가 ‘박수~’하면 손뼉 치는 동작을 했습니다. 내가 안고 있을 때 할머니가 손을 내밀며 오라는 몸짓을 하면 소민이가 옮겨가려고 몸을 움직이는데, 내가 손을 내밀며 오라고 할 때는 가만히 보고만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자주 만나서 돌봐준 공이 그렇게 나타나는 모양입니다. 할머니가 부엌에서 일하느라 보이지 않자 거실에서 부엌까지 기어가고, 할머니가 반갑게 맞이해주면 씩~ 웃음을 지었습니다. 놀면서 장난감도 입에 넣고 무료하면 손가락을 입에 넣어 빠는 행동을 자주했습니다. 습관이 되었나 봅니다. 우유를 먹은 지 네 시간이 지났다는데 챙겨줄 때까지 울지도 않고 잘 놀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울고 야단이 났을 텐데...

 

어른들이 식사를 할 때 유아용 식탁에 앉혀 곁에 두자, 빤히 쳐다만 볼뿐 먹으려고 달려들지는 않았습니다. 간혹 유아용 과자를 건네주면 맛있게 받아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엄마가 ‘금전등록기’ 장난감을 내놓자 이리저리 흔들어보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소민이가 지금껏 가지고 놀던 장난감보다 더 많은 호기심이 생기나봅니다. 소민이네 가족이 집에 돌아가려고 짐을 챙기는데, 소민이가 내게 안겨 손가락을 빨았습니다. 할머니가 손가락을 입에서 빼내며 ‘하지 마!’하고 짐짓 화가 난 듯한 표정을 짓자, 소민이가 할머니를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더니 입을 앞으로 쭉~ 내밀고는 ‘뿌~ 뿌~’하며 침을 튀기며 입바람을 반복해서 불었습니다. 자기행동을 간섭하고 화내는 것이 싫다는 반응임을 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후에 할머니가 웃으며 소민이에게 오라는 의미로 두 손을 내밀자 가만히 쳐다만 볼뿐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월령 10개월 된 유아가 못마땅할 때 나타내는 의사표현이라 생각되어 한참을 웃었답니다. 차 안전시트를 매고 반쯤 누운 상태의 소민이에게 조부모가 손을 흔들어주자 싱긋 웃는 표정을 지으며 일어나려고 하였습니다. 보통 땐 안전시트를 매면 답답하여 싫어하고 울 때도 있었는데, 오늘은 기분이 상당히 좋은가 봅니다. 소민이가 나타내는 감정표현과 행동이 예전보다 한 단계 발전된 것 같습니다.

 

소민이가 많이~ 달라졌어요! 안녕~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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