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례(경조사)/선영, 삼강려

선친 기일에 찾은 선영

돌샘 2021. 6. 18. 10:45

선친 기일에 찾은 선영

(2021.6.6.)

선친께서 돌아가신지 어언 13년이 흘렀다. 제사를 모시러 본가에 내려온 김에 선영 성묘를 하고 가기로 했다. 동생들도 산소에 같이 가겠다고 해서, 어머님도 모시고 나와 바람을 쐬어 드리기로 했다. 동생의 SUV차량을 이용하니 차량이 산소까지 직접 올라갈 수 있어 편리했다. 잡초들이 오뉴월 때를 만난 듯 상석을 가릴 정도로 길게 자라 있었다. 산소 주변 잡초들을 전지가위로 잘라내어 대충 정리를 했다. 동생과 나누어했지만 한낮 더위가 예사가 아니라, 움직이고 나니 온몸이 땀으로 젖어들었다. 상석에 잔을 올리고 삼남매가 함께 절을 드렸다. 살아생전에 효도해야지 돌아가시고 나면 아쉬워한들 아무 소용없는 것을... 멀리 적석 3봉이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는 듯했다.

 

조부모님 산소에도 잔을 올리고, 나머지 조상님들은 합배단에서 참배했다. 선영을 내려오는 길에 살펴보니, 묘원 부근까지 새로운 길이 나있었다. 근처에 전원주택이나 농막을 지으려는 모양이다. 삼강려 부근에서 옛 국도와 합류되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진동에서 어머님을 모시고 카페에 들렀다. ‘코로나를 의식해 야외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하천 물길을 따라 시원한 골바람이 불어왔다. 어느새 땀에 젖었던 몸과 얼굴의 열기가 평상을 되찾았다. 예전엔 서울에서 본가로 오가는 길에 선영에 들리곤 했는데, 이젠 장거리 운전이 힘들어져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니 그마저 쉽지 않게 되었다. 형제간에 연락을 해서 형편이 되면, 동기간에 함께 산소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시대가 변하고 풍습이 달라진다고 하지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핑계로 삼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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