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례(경조사)/선영, 삼강려

아버님 산소 성묘

돌샘 2022. 5. 14. 21:06

아버님 산소 성묘

(2022.5.8.)

오늘은 어버이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이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어머님께 하직인사를 드리고 선영으로 향했다. 거동이 불편해 내려오시지는 못했지만 아파트 창문을 열고 차가 출발할 때까지 계속 손을 흔들며 지켜보셨다. 선영 부근에는 농막집과 비닐하우스가 들어서더니 산소 앞까지 승용차가 진입할 수 있는 길이 닦아져 편리했다.

 

선영으로 들어서자 봉분 주위에 길게 자란 잡초가 눈에 띄었다. 준비해 온 전지가위로 아버님과 조부모님 산소 봉분 주위의 잡초부터 대강 정리했다. 진드기에 물리면 건강에 위협이 된다고 해 팔 토시를 착용하고 작업을 했다. 벌써 여름이 시작된 듯 더위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온몸은 땀으로 젖어들었다.

상석을 깨끗이 닦은 후 과일과 떡을 쟁반에 담아 놓고 잔을 올렸다. 아버님께 우리가 왔음을 간단히 고하고 절을 드렸다. 조부모님 산소에도 잔을 올리고 인사를 했다. 생전에 반가워하시던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윗대 조상님과 방계 조상님은 합배단에 잔을 올리고 절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근래 선영에 새로 모셔진 분들의 산소가 눈에 띄었다. 성묘를 끝내고 선영 아래에 있는 삼강려(三綱閭)에 잠시 들렀다.

 

삼강려 주변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얼굴에 난 땀을 식혀주었다. 예전에도 아버님 기일 전후에 선영을 찾았을 때, 철 이른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렸던 기억이 났다. 풍수의 기본은 장풍득수(藏風得水)란 말이 문득 떠올랐다. 시대상을 감안하면 선영의 위치를 잡을 때 틀림없이 터의 풍수를 보았을 것이다. 장풍(藏風)이 잘 되는 좋은 터라 바람이 자는 것이라면 더위는 얼마든지 참을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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