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친손, 외손) 이야기/2022년 손주들(친손, 외손)

손주들과 반가운 만남

돌샘 2022. 5. 11. 21:07

손주들과 반가운 만남

(2022.5.1.)

어린이날을 즈음해 손주들 세 명과 한 자리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물론 어버이날 축하도 받고요. 멀리서 출발한 소민이네가 먼저 도착했습니다. 소민이가 커다란 꽃 리본을 가슴에 달고 왔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해요 건강하세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윽고 준모네가 도착해 준모와 지우가 건강한 모습으로 반가운 인사를 했습니다. 손주들의 시선은 자연히 탁자 위에 놓인 어린이날 선물에 가서 멈추었답니다.

선물을 서로 먼저 받고 싶어 했지만 오빠부터 나이 순서대로 전달했습니다. 준모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전집’, 지우는 카카오 프랜즈 전집이라는 책을 준비했고, 소민이는 행복한 꿈의 궁전파파토이 호환블록이라는 장난감이었습니다. 준모와 지우는 책의 면면을 살펴보더니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기 시작했습니다. 소민이는 아빠, 엄마가 장난감을 조립하는 과정을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봤답니다.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햄버그젤리한 봉지씩을 선물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은 여유가 있었지만 콘은 하나밖에 없었나 봅니다. 지우가 콘을 먼저 차지해버리자, 준모는 이를 뒤늦게 알고 시큰둥해졌답니다. 손주들이 독서와 장난감 놀이를 하는 동안 할머니는 망고와 오렌지를 먹기 좋게 잘라 차례로 내놓았습니다. 할애비는 준모에게 망고가 콘보다 훨씬 비싸고 맛있으니 많이 먹으라.”며 권했답니다.

지우가 2층 컴퓨터 방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는데, 소민이도 올라와 언니와 함께했습니다. 사촌자매가 모처럼 만났지만, 소민이가 의사를 충분히 표현할 만큼 자라 서로의 뜻을 주고받을 수 있어 좋은 모양입니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얘기를 나누고 컴퓨터로 동영상을 번갈아 보며 사이좋게 지냈답니다. 소민이가 상대방의 말을 인식하고 의사를 표현하는 능력이 지난 주 보다도 향상된 듯했습니다.

 

거실에서는 모처럼 루미큐브실력을 겨루는 가족대전(?)이 벌어졌습니다. 준모와 조부모는 주축멤버가 되고 소민어멈, 새아기, 아범, 전서방은 번갈아 참여했습니다. 게임의 승리는 여러 사람이 나누어 가졌지만, 할머니와 준모의 성적이 다소 좋았습니다. 모래시계를 준비해 옆에 세워두니 게임이 신속히 진행돼 좋았습니다. 게임이 끝나자 준모는 윷놀이를 하고 싶어 했지만 선뜻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답니다.

준모가 윷놀이를 못해 답답한 듯 보료 위를 한두 바퀴 굴렀습니다. 그 동작을 보고 있던 지우와 소민이도 구르기 놀이를 하듯 따라했습니다. 준모는 김밥을 만다(?).’며 다시 뒹굴었습니다. 아랫집 야단나겠다며 만류를 했지만, 보료 위라 안심한 듯 동생들도 신나게 따라했습니다. 잠시 후 경비실에서 전화가 걸려와 받았더니 아랫집에서 조용히 해 달란 전갈이었습니다.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용돈을 나누어주며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했답니다.

 

준모네는 예정대로 식전에 돌아가고, 소민이는 재롱을 부리며 놀다가 저녁을 먹고 갔습니다. 5월 달은 어린이날, 어버이날은 물론이고 성년의 날, 부부의 날도 있는 가정의 달입니다. 모든 가정이 화목하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이제 날씨가 따뜻해졌으니 코로나만 좀 잠잠해지면 손주들과 야외에서 만나 즐겁게 뛰노는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준모야! 지우야! 소민아! 조부모는 오늘 너희들과 함께해 흐뭇한 하루였단다. 건강한 가운데 즐겁고 행복한 어린이날 맞이하거라. 신록의 계절에 온 세상이 모두 너희들 것이란다.

안녕~ 또 만나요. 우리 도련님! 우리 공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