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친손, 외손) 이야기/2022년 손주들(친손, 외손)

손주들 여름 보양식과 피서

돌샘 2022. 7. 9. 10:30

손주들 여름 보양식과 피서

(2022.7.3.)

주말에 손주들과 남한산성 야외음식점에서 만나 여름철 영양 보충과 피서를 하기로 했습니다. 소민이네 차를 타고 약속시간에 늦지 않도록 일찌감치 집을 나섰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소민인 조부모의 권유와 칭찬에 신이나 동요를 몇 곡이나 불렀답니다. 음식점에 도착해 뒤편으로 들어가니 평상 옆에 작은 도랑이 있었는데, 지난 주 비가 온 터라 물이 제법 많았습니다. 소민이는 놀이기구를 들고 도랑에 들어가 물놀이 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할애비도 바지 가랑이를 걷고 물에 들어갔더니 금방 다리가 시릴 정도로 시원했습니다.

준모네가 도착하자 소민인 준모 오빠 왔어!”하며 좋아했습니다. 준모와 지우도 도랑에서 물총을 쏘고 공을 던지며 물놀이에 합류했습니다. 도랑의 크기는 작았지만 어른들도 발을 물에 담그고 더위 식히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손주들은 아파트와 달리 소음 걱정하지 않고 뛰놀 수 있어 좋았지요. 모두들 야외에서 상쾌한 공기를 쐬며 몸과 마음이 홀가분해졌을 즈음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가족 아홉 명이 불판 2개를 중심으로 넓은 평상에 둘러앉아 오리고기를 굽기 시작했습니다, 준모는 불판의 고기가 익자 옆에 앉아 있던 나와 맞은편 할머니 접시에 올려주면서 드세요~” 했습니다. 손자의 의젓한 행동은 조부모 가슴에 흐뭇한 감동으로 다가와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았답니다. 지우와 소민이도 엄마 곁에 앉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온 가족이 야외에 나와 함께 음식을 먹으니 더욱 맛있게 느껴졌답니다.

준모는 고기를 채소에 싸서 먹는 걸 보니 제맛을 느끼나 봅니다. 먹는 중간 중간에 할애비와 아빠 접시에 잘 익은 고기를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흐뭇한 마음으로 나중엔 너 먹으라며 사양했답니다. 요즘 초등학생치고 준모처럼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아이는 흔치 않을 듯합니다. 음식이 비어 갈 무렵 채소와 들깨가루를 듬뿍 넣은 구수한 오리탕이 나왔습니다. 고춧가루는 넣지 않고 수제비를 넣어 끓인 탕이라 손주들도 별미로 잘 먹었답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 중간위치에 있는 위례신도시 카페에 들러 팥빙수를 먹기로 했습니다. 준모는 내가 자기 차에 타도록 초청하고 불편을 감수하며 가운데 자리에 앉았습니다. 지우는 팥빙수를 처음 먹어 본다며 좋아했습니다. 손주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갔는데 지우는 한문 사자성어에 대해 제법 알고 있었습니다. 오빠는 수학분야에 특출한 능력이 있고, 동생은 인문학적 소질이 있으려나 봅니다. 카페 2층에 올라가 여름 별미인 팥빙수를 시원하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코로나가 좀 뜸한 것이 정말 다행스러웠습니다. 나올 때 지우가 소민이 손을 다정하게 꼭 잡고 앞서 걸었습니다. 어린 4촌 자매까리 정다운 모습을 보이니 귀엽고 보기 좋았답니다.

손주들 모두 할머니 집에 들르겠다고 했습니다. 지우는 할아버지한테 책 선물을 받을 수 있다며 좋아했습니다. 집에 도착해 올 들어 처음으로 에어컨부터 가동시키고 준모, 지우, 소민이 순서로 책을 전달했습니다. 모두 기쁜 얼굴로 선물을 받아 들었습니다. 준모와 지우는 금세 책을 펼쳐놓고 읽기 시작했고, 소민이는 시계놀이 사운드북을 들으며 좋아했습니다. 손주들이 책읽기를 좋아하니 선물한 할애비도 보람을 느낀답니다.

 

조부모와 준모 그리고 아범은 루미큐브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조손간에 게임을 벌이고자 지우에게도 참여를 권했지만 책 읽는 게 더 좋다며 사양했습니다. 준모는 할애비가 게임을 조금 지체하면 게임 하는 사람 어디 갔나?”하며 농담을 했습니다. 예전에 내가 자기에게 했던 말인데 나에게 되돌려 주는 모양입니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총 3판의 승패가 나왔는데 어찌된 일인지 할머니가 전승을 거두었답니다. 모두들 처음 겪는 일이라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다음에 되갚아 주겠다며 다짐하는 듯했습니다.

준모네가 집에 돌아가겠다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할머니가 준모와 지우에게 용돈을 주시자, 옆에서 보고 있던 소민이도 앞으로 나와 손을 내밀었답니다. 소민인 혼자 있을 땐 돈 받을 생각을 못하지만 오빠, 언니가 받는 것을 보면 자기도 당연히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소민이는 여러 가지 과일도 먹고 할애비와 장난을 치며 더 놀다가 집에 돌아갔답니다.

 

준모야! 지우야! 소민아! 오늘은 야외에서 만나 여름 보양식을 먹으며 피서를 즐겼구나. 다음엔 큰 계곡에서 만나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시원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자구나.

안녕~ 또 만나요. 준모 도련님! 지우 공주님! 소민 공주님!

 

(음식점, 도랑)

 

 

 

(카페)

 

 

(할머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