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2년)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강전망대

돌샘 2022. 9. 4. 10:25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강전망대 탐방

(2022.8.28.)

가을이 온 듯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햇살은 아직 따갑다. 에너지 재충전을 위해 바람을 쐬러 가고 싶은데 마땅한 장소가 떠오르지 않는다. 집사람은 땡볕이 싫다고 하니 숲이나 그늘진 야외면 좋으련만. 창문 밖 하늘이 맑고 우면산이 유난히 선명해 보였다. 오늘 같은 날씨라면 먼 곳의 경치를 조망하거나 관찰하기 좋다. 김포 애기봉 전망대가 새 단장을 하고 개장했다는 소식이 기억났다. 집사람의 동의를 얻어 오후 예약이 가능한지 확인해 보았다. 한 시간 간격으로 회당 예약 인원이 100명인데 아직 여유가 있었다. 점심을 먹고 출발할 예정이니 가는 시간을 고려해 오후 4시 예약을 잡았다.

 

티켓을 끊고 입구에 있는 군 초소에서 신분 확인을 거쳐 평화생태공원으로 들어갔다. 하늘을 뒤덮은 가로수 터널 속으로 차가 달릴 땐 깊은 산중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평화생태전시관앞에 주차를 하고 언덕 위 조강전망대로 향했다. 예전엔 애기봉 통일전망대라 불렀고 한두 번 왔던 것 같은데 세부적인 기억은 나지 않았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흔들다리를 건너 목재 데크를 걷는 코스가 좋아 보였다. 흔들다리는 길이가 112m로 높지는 않았으나 서해 쪽 전망이 툭 트여 좋았다. 데크는 휠체어나 유모차도 오를 수 있도록 완만하게 지그재그형으로 조성돼 있었다.

흔들다리와 데크 위에서 바라보니 멀리 좁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강화도와 북녘 땅이 마주보고 있었다. 우선 전망대 평화교육관에 들어가 동영상으로 북녘 땅의 지형지물과 명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야외전망대로 나와 육안과 쌍안경으로 세부적인 관찰을 했다. 시야가 무척 좋아 건너편 북녘 마을과 논밭은 물론이고 멀리 송악산까지 육안으로 훤히 잘 보였다. 전망대에 설치된 쌍안경으로 살펴보니 마을 건물의 세부적인 모양과 주민들의 움직임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파주 임진강과 오두산 전망대’, 일산 시가지 건물들도 선명하게 보여 남북한의 산과 들, 건물들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었다.

 

남북한 사이에 있는 조강(祖江)이란 명칭이 생소하게 들려 그 뜻을 알아보았다. 한강이 임진강과 만나 서해로 들어가는 마지막 구간으로 김포의 서쪽 바다와 동쪽 강물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수운 통로라 했다. 그리고 유도라는 작은 섬은 조강에 있는 유일한 섬이라고 한다. 강화도 연미정을 방문했을 때 비교적 가까이 보였던 그 섬이었다. 전망대 옆에는 애기봉비망배단’, ‘평화의 종이 설치돼 있었다. 평화의 종은 DMZ 철조망과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에서 수집된 탄피로 제작했다고 한다. 타종이 허용된 상태라 부부가 번갈아 나서 평화의 종을 힘껏 타종하며 평화를 기원했다.

전망대에서 전시관으로 되돌아 나올 땐 야외공연장, 해병대 조형물 등을 둘러보며 흔들다리 아래 비탈길을 걸었다. ‘애기봉 통일전망대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강전망대로 거듭 태어나면서 전망 시설은 물론이고 각종 편의 및 부대시설도 잘 갖춰졌다. 시간당 100명씩 예약해 입장하니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도 없고 대면 접촉을 피할 수 있어 쾌적한 관람이 가능했다. 날씨가 맑고 시야가 깨끗해 조강을 사이에 둔 남북한의 산하를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탐방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