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2년)

국립광릉수목원 탐방

돌샘 2022. 9. 17. 09:13

국립광릉수목원 탐방

(2022.9.8.)

추석 연휴에 광릉수목원을 찾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음의 휴식을 즐길까 생각했는데 연휴 동안 휴원이라 한다. 수목원은 국립이라도 고궁이나 왕릉 관람과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는 모양이다. 탐방이 무산되나 했는데 연휴 전날이 회사의 단체휴무일로 정해지는 바람에 계획이 되살아났다. 수목원을 방문하려면 날짜별 오전, 오후로 구분해 출입 차량의 번호를 사전 예약해야 한다고 해 등록을 마쳤다. 이십여 년 만에 광릉수목원을 다시 방문한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마음이 설레었다.

 

구리, 퇴계원, 진접을 지나 울창한 숲속의 광릉 진입로에 들어섰다. 주차장 입구에 차를 잠깐 멈추니 예약된 차량 번호를 자동 인식해 개폐기가 열렸다. 수목원답게 입구에서부터 늘어선 키 큰 고목 아래를 걸으니 그늘이 져 시원했다. 숲을 산책하며 휴식하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온 김에 특색 있는 식물도 살펴보기로 했다. 길 따라 펼쳐진 수국원, 관상수원, 수생식물원, 양취식물원 등을 삥 둘러본 후에 난대식물 온실, 산림박물관, ‘열대식물자원연구센타를 차례로 관람했다. 특히, 연구센타 안팎에는 진기한 식물들이 많았다. ‘그래스원과 고산식물들을 둘러보고 어디로 갈까 망설이는데, 직원 한분이 구경할 만한 좋은 코스를 친절히 설명해 주어 고마웠다.

숲생태관찰로에 들어서자 원시림 관찰에 편리하도록 데크가 설치되고 각종 설명 안내판도 곁들여져 있었다. 쓰러진 큰 고목도 필요한 부위만 자르고 제자리에 그대로 두어 썩어서 흙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 숲이 깊고 울창해 사방이 어두컴컴하고 퀴퀴한 이끼냄새가 났지만 싫지는 않았다. 나무의 독특한 생김새에 이끌려 침엽수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전나무 숲으로 향했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게 자란 전나무 숲은 수령이 백년을 넘는 고목도 많을 듯했다. 나가는 길에는 육림호에 들러 벤치에서 호수에 비치는 햇살과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대자연을 느껴 보았다.

 

관람시간이 끝나 간다는 안내방송을 들으며 광릉수목원을 나왔다. 추석을 앞둔 평일임에도 가족 탐방객들이 꽤 많았다. 마음엔 휴식을, 가슴엔 숲속 맑은 공기를 가득 담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