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2년)

웃다리 문화촌, 소풍정원, 평택호 탐방

돌샘 2022. 9. 13. 11:59

웃다리 문화촌, 소풍(笑風)정원, 평택호 탐방

(2022.9.3.)

다음 주 초에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할 예정이라는 기상특보가 있었지만 아직은 날씨가 맑고 평온하다. 집사람이 주말에 드라이브 갈 만한 장소를 찾아보았다며 메모지를 건네주었다. 나들이를 할 때 그냥 동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갈 만한 곳을 직접 찾아본다는 것은 분명 발전이다. 평택의 소풍(笑風)정원을 주목적지로 삼아 가는 길에는 웃다리 문화촌에 들리고 올 때는 평택호구경을 하기로 했다. 점심을 일찍 먹고 집을 나섰는데 목적지로 향하는 길은 교통이 원활했지만 반대편 돌아오는 길은 정체가 심했다.

 

요즘 여행을 하다보면 신설 도로가 많은 곳은 내비게이션 없이 길 찾기가 어려울 것 같다. 평택도 신도시에다 많은 도로가 생겨 조금 어리둥절했다. ‘웃다리 문화촌은 도심지 외각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있었다. 평택문화원 산하 예술가들이 폐교된 초등학교를 활용해 예술문화 공간으로 꾸며 놓은 곳이었다. 옛 교실에는 여러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고 추억의 교실과 문방구점도 재현돼 있었다. 뒤뜰에는 꼬리명주나비정원이 가꾸어져 많은 종류의 나비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정원 옆에는 다양한 모양으로 제작된 솟대와 장승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관람을 마치고 나와 파란 잔디가 잘 가꾸어진 교정의 그네의자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가마득한 초등학생 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 들어 좋았다.

소풍(笑風)정원 입구에는 제법 큰 주차장이 있었지만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방문 차량이 왜 이렇게 많나? 무슨 행사라도 있는 모양이다 생각하며 광장을 통해 정원으로 들어섰다. 연꽃 습지 가운데 조성된 섬에는 정자와 주변 나무들이 울창했고 잔디밭엔 시민들이 한가롭게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섬 이름이 이화(梨花)의 정원인 걸 보면 봄에 배꽃이 많이 피는 모양이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습지에 조성된 섬 위의 정원이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었다.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분수를 바라보며 데크를 따라 걸으니, 독특한 형상의 테마정원으로 꾸며진 섬들이 연이어 나타났다. 관찰 데크가 이화의 정원에서 무지개의 정원’, ‘빛의 정원’, 지지배배 정원으로 연결되었다. 섬의 정원 외에도 미로원, 독서쉼터, 소원돌탑 등 다양한 시설과 조형물이 갖추어져 기대 이상이었다. 정원을 둘러보고 나서야 주차장에 빈자리가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평택호 주변은 예전에 간간이 들리던 곳이나 근래 들어 뜸했다. 관광단지 주변과 바다 쪽 횟집과 가게들이 문을 많이 닫아 퇴락해 가는 느낌이 들었다. 호반에 설치된 데크 길을 따라 상류 쪽에 있는 모래톱공원으로 향했다. 넓은 호수를 횡단하는 긴 교량의 측면에 늦은 오후의 햇볕이 반사돼 밝게 빛나고 있었다. 공원 건너편은 한국소리터라 하여 한국 근현대음악관과 지영희국악인의 동상 그리고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었다. 호수 수면에는 하얀 물살이 길게 일어나고 하늘에는 큰 연처럼 생긴 물체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서로 연결된 카이트서핑이라는 수상스포츠였다. TV에서는 몇 번 봤지만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평택 지역으로 드라이브를 나와 명소를 둘러보았다. 그 중에서 소풍(笑風)정원은 정말 구경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편안히 휴식하기 좋은 장소였다. 소풍정원의 소풍이란 단어는 학창시절 봄, 가을로 다니던 소풍(消風)과는 다른 의미였다.

 

(웃다리 문화촌)

 

 

(소풍정원)

 

 

(평택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