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지우) 이야기/7~8세 성장기록

비 오는 날 지우의 깜짝 방문과 독서

돌샘 2022. 10. 8. 10:37

비 오는 날 지우의 깜짝 방문과 독서

(2022.10.3.)

연휴 마지막 날 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립니다. 아범이 본가에 다니러 오는 편에 지우가 동행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준모는 학원에 가는 날이라 지우만 오나 봅니다. 요즘 아빠 회사일이 바빠 주말에도 출근하는 일이 잦다 보니 손주들 바깥나들이도 어려운 상황이지요. 오빠와 함께 할머니 집을 찾는 날이면 현관 밖에서부터 왁자지껄해졌는데 오늘은 혼자라 조용했습니다.

인사를 마치자 할애비는 지우가 미리 신청해 놓은 흔한남매시리즈 책을 선물했습니다. 시리즈 내용이 궁금했던지 책을 받자마자 펼쳐놓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간혹 남매가 티격태격할 때면 보기 거북할 때도 있지만 혼자 조용히 책을 읽고 있으니 외로운 듯 보였답니다. 할애비는 욕심(?)이 많아 손자나 손녀보다 남매를 더 좋아하나 봅니다. 지우는 할머니가 주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도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답니다.

지우가 지난번 할머니 생신 때 선물한 그림의 표현에 대해 잠깐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요즘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학원에 나가 그림을 배운다고 했습니다. 아범이 오늘도 회사에 출근해 피곤할 테니 그만 집에 가서 쉬도록 했습니다. 할머니가 지우에게 용돈을 챙겨주자 감사합니다.’하며 좋아했습니다. 지우는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책을 읽었습니다. 할애비는 책을 선물한 보람을 느끼며 흐뭇했답니다.

 

지우야! 금방 왔다가 금방 돌아가니 서운하지만 아빠가 피곤할 테니 어쩔 수가 없구나. 가을이 가기 전에 너희들이 즐겁게 뛰노는 모습을 보았으면 한단다.

안녕~ 또 만나요. 우리 공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