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지우) 이야기/8~9세 성장기록

지우의 멋진 여덟 번째 생일

돌샘 2023. 3. 28. 21:01

지우의 멋진 여덟 번째 생일

(2023.3.18.)

지우의 생일 날짜는 323일이지만 가족여행으로 모두가 함께 모인 자리에서 생일 파티를 열기로 했습니다. 벚꽃 꽃망울이 한껏 부풀어 오르는 화사한 봄날 오후입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지우는 오빠, 소민이와 함께 경주 루지월드를 찾아 신나게 루지를 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누가 탄 루지가 빨리 도착하는지 경쟁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좋은 사이가 되어 행사 장소로 향했습니다. 넓고 푸른 보문호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아담한 카페였습니다. 마침 우리 가족만의 전용 룸을 이용할 수 있어 좋았답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지우가 테이블 가운데 자리하고 곁에는 오빠와 사촌 동생이 나란히 앉았습니다.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온 가족이 즐거운 마음으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지우가 ~”하며 단숨에 촛불을 불어 껐습니다. 모두들 힘찬 박수로 축하하니 지우도 기분이 좋아 활짝 웃었습니다. 할애비가 간단한 생일 덕담을 하고 축하금과 도서를 선물했습니다. 할머니는 갖고 싶어 하던 미스틱 하트윙이란 장난감을 전달했고, 고모와 사촌 동생도 장난감을 선물하며 축하했답니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오빠는 며칠 후 생일 당일에 선물을 전할 모양입니다.

 

맛있는 케이크를 나누어 먹고 지우는 오빠, 동생과 함께 카페 주위 잔디밭을 뛰어다니며 술래잡기를 하느라 신이 났습니다. 손주들은 명승지 구경보다 함께 어울려 자유롭게 뛰노는 것이 더 좋은 듯합니다. 주변 손님들에게 방해되지 않고 안전하게 뛰놀 수 있도록 한참을 지켜보았답니다. 놀다가 남매간에 의견 충돌이 생기면 소민이는 지우 언니 편을 들었습니다. 예전엔 준모 오빠를 더 좋아했는데, 언니와 함께 노는 기회가 많아지자 자연히 언니편이 되었나 봅니다. 이른 봄날 손주들 세 명 모두가 생일을 맞았으니, 이제 새싹이 돋고 꽃들이 피어나듯 손주들이 건강하고 슬기롭게 자라는 모습을 지켜봐야겠습니다.

 

할머니가 여행을 오면서 지우에게 하고 싶거나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해주겠다고 했더니, 생일이라 그렇게 해주는지 되물었다고 합니다. 손주들 중에 유독 입이 짧은 편인데 어제는 전복죽을 맛있게 잘 먹더라고 할머니가 좋아했습니다. 오늘 저녁 식사 땐 생일 특식으로 지우가 좋아하는 음식을 맛있게 먹도록 해야겠습니다.

 

지우야! 너의 여덟 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밝고 상냥한 마음씨로 친구들 잘 사귀고 멋진 꿈을 키워 나가는 어여쁜 2학년 어린이가 되세요.

안녕~ 또 만나요. 우리 공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