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24년 하늘정원

국립중앙박물관 석조물정원 산책

돌샘 2024. 3. 3. 12:20

국립중앙박물관 석조물정원 산책

(2024.2.12.)

설 연휴 마지막 날에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다. 봄 날씨처럼 포근한 오후라 박물관 야외정원을 거닐며 석탑과 석조물들을 둘러보았다. 연못가 ‘청자정’을 거쳐 석탑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서니 제법 높은 탑이 나타났다. ‘남계원 칠층석탑’이었는데 11세기 고려시대 탑으로 국보로 지정돼 있었다. 옆에 있는 ‘갈항사 동서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 탑으로 역시 국보로 지정돼 있었다. 두 탑을 번갈아 바라보니 신라시대와 고려시대 탑의 특징이 뚜렷이 구별되는 듯했다. 그 외 고달사 쌍사자 석등(10세기 고려시대, 보물), 홍제동 오층석탑(11세기 고려시대, 보물), 천수사 오층석탑 1기와 삼층석탑 1기(고려시대), 영전사 보제존자 사리탑(14세기 고려시대, 보물), 안흥사 오층석탑(10세기 통일신라 말~고려 초)도 감상했다.

숲길 양쪽에 전시된 석등과 문인석, 석양 그리고 석불 등을 관람하며 걸으니 높다란 종각이 보였다. 내부에는 ‘보신각 종’이 전시돼 있었으며, 1468년(세조 14년)에 원각사(현재 탑골공원)에 봉안되었던 범종으로 보물로 지정돼 있었다. 절이 없어진 임진왜란 이후에는 지금의 종로 보신각으로 옮겨져 ‘도성 문’ 여닫는 시간을 알려주는데 쓰였다고 한다. 그러나 종에 미세한 균열이 생겨 1985년 박물관으로 옮겨왔으며, 현재 종로 보신각에 걸려 있는 종은 1986년에 새로 만든 종이라 한다.

실내전시실 관람 마감시간은 오후 6시지만, 옥외전시장은 10시까지였다.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할 무렵 박물관 전시실 앞 잔디밭에 늘어선 승탑과 탑비를 관람했다. 승탑은 흔히 부도라 부르는 것으로 제작시기가 오래되고 돌에 새겨진 조각 내용과 문양의 예술성이 높아 보였다. 첫 번째 승탑은 통일신라시대 염거화상 탑으로 팔각 집 모양에 화려한 부조상이 새겨져 있고 국보로 지정돼 있었다. 봉림사 진경대사 보원능공탑은 통일신라시대(보물) 작품이고, 보리사 대경대사 현기탑비(보물), 흥법사 진공대사 탑과 석관(보물),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보물), 현화사 석등은 고려시대 작품으로 조각이 화려하고 섬세했다. 승탑이 원래 있던 장소 중 ‘흥법사’와 ‘거돈사’는 작년 가을 ‘원주 폐사지 답사’ 때 방문했던 곳이라 반갑게 여겨졌다.

 

 

(남계원 칠층석탑, 11세기 고려, 국보)

 

 

(갈항사 동서 삼층석탑, 8세기 통일신라, 국보)

 

 

(고달사 쌍사자 석등, 10세기 고려, 보물)

 

 

(홍제동 오층석탑, 11세기 고려, 보물)

 

 

(천수사 오층석탑 1기와 삼층석탑 1기, 고려)

 

 

(영전사 보제존자 사리탑, 14세기 고려, 보물)

 

 

(안흥사 오층석탑, 10세기 통일신라 말~고려 초)

 

 
 

 

(보신각 종, 15세기 조선, 보물)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

 

 
 

 

(염거화상 탑, 9세기 통일신라, 국보)

 

 

(봉림사 진경대사 보원능공탑, 10세기 통일신라, 보물)

 

 

(보리사 대경대사 현기탑비, 10세기 고려, 보물)

 

 

(흥법사 진공대사 탑과 석관, 10세기 고려, 보물)

 

 

(거돈사 원공국사 승묘탑, 11세기 고려, 보물)

 

 

(현화사 석등, 11세기,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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