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24년 하늘정원

긴기아난과 군자란 꽃

돌샘 2024. 4. 7. 21:01

긴기아난과 군자란 꽃

(2024.3.30.)

지난주에는 난방을 하지 않은 뒷방에서 한겨울을 보낸 화분들을 바깥에 내놓았다. 그중 작은 꽃망울이 송골송골 맺힌 긴기아난과 꽃대가 올라온 군자란은 실내 2층 복도에 두었다. 금방 온몸으로 따뜻한 온도를 감지한 듯 꽃망울이 하루가 다르게 커져갔다. 주말 아침에 눈을 뜨니 예상치 못한 감미로운 꽃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가녀리고 하얀 긴기아난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이다. 군자란은 꽃봉오리가 한층 더 커져 주황색을 띠었다.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한 해의 실패를 통해, 긴기아난은 동해를 입지 않는 범주 내에서 겨울을 좀 춥게 나야 꽃이 잘 핀다는 사실을 터득했다. 그 후로는 해마다 추운 겨울을 지나 이른 봄이 와야 화분을 따뜻한 복도 쪽으로 옮겨 놓는다. 야생이 아닌 원예종 화초는 정원사가 알맞은 시기에 예쁜 꽃이 피도록 잘 가꾸어야 한다. 이제 꽃이 지고 나면 뜰에 내놓아 햇볕과 비를 맞으며 자연 속에서 튼실하게 자라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