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24년 하늘정원

봄이 오는 하늘정원의 바쁜 일상

돌샘 2024. 4. 14. 14:55

봄이 오는 하늘정원의 바쁜 일상

(2024.2~3)

이른 봄이 되면 하늘정원의 일상은 바빠진다. 해빙기를 거쳐 봄이 오는 과정에 하늘정원에서 일어났던 주요 일들을 기록해 보았다. 해마다 월동을 끝내고 봄맞이 준비를 할 때, 이 기록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월동을 일찍 끝내면 자칫 동해를 입기 쉽고, 늦게까지 과보호(?)하면 화초가 웃자라는 피해를 입게 된다. 옛사람들은 24절기를 이용해 각종 농사시기를 결정했는데, 요즘은 중기 일기예보를 참조하면 큰 도움이 된다.

 

222, 어제 저녁 퇴근 무렵부터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 하늘정원에 올라가 보니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고 장독대에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진눈깨비가 밤새 함박눈으로 변한 모양이다. 아파트 정원의 나무들도 하얀 옷으로 갈아입었다. 올해 풍년이 들려나 보다.

32, 이제 큰 추위는 지나간 듯 여겨져 월동용 비닐 위에 덮어씌워 놓았던 보온용 덮개를 벗겨 정리했다. 10일에는 월동용 비닐마저 걷어 내고, 보온용 각종 자재를 햇볕에 말려 가을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보관(3/17)했다. 하늘정원 구석구석을 진공청소기로 깨끗이 청소했다.

3월 하순부터는 퇴근 후 야간을 이용해 방 안에서 월동한 화분들을 바깥에 내놓기 시작했다. 안전을 고려해 작은 화분들만 옮기고 큰 화분은 주말 낮에 옮기도록 남겨 두었다. 323~24, 주말을 이용해 실내에 남아 있던 화분들을 모두 야외의 지정된 장소로 옮겼다(꽃망울이 맺힌 긴기아난과 군자란 제외). 집사람의 도움을 받아 화분 물 받침을 치우고 화초가 월동한 방을 청소했다. 월동 기간 옥상에서 동파된 대형 화분을 교체하는 작업에 힘이 많이 들었다. 뒷정리까지 마치고 나니 온몸이 녹초가 되었다.

일요일 저녁부터 목이 따끔거리는 이상 신호가 왔다.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감기·몸살인 것 같아 회사에 출근한 후 병원을 찾았다. 해마다 많은 화분들을 실내외로 옮기는 봄, 가을이면 체력에 무리가 생겨 연례행사처럼 몸살을 앓는다. 아름다운 꽃과 향기 그리고 초록의 무성한 잎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어 정원사(?)의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행복하다.

 

(하늘정원에 내린 서설)

 

 

(보온용 자재 걷기)

 

 

(실내 화분 내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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