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4)

한양도성 유적 탐방과 남산공원길 산책

돌샘 2024. 4. 21. 12:38

한양도성 유적 탐방과 남산공원길 산책

(2024.4.13.)

신록의 계절을 맞아 남산공원길 산책에 나섰다. 버스를 타고 남산도서관 앞에 내려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는 쪽으로 걸었다. 동상 건너편에는 성()을 따라 길게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이 들어서 있었다. 예전에 발굴조사를 하며 가설 담장을 둘러쳐 놓았던 곳이다. 마침 해설사가 유적에 관한 설명을 하는 듯, 한 무리의 관람객들이 모여 있었다. 한양도성은 종종 접하는 유적이니 이번 기회에 해설을 들어 놓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야외 유적을 바라보며 중년 여성 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기우렸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자의 수효가 늘어났다. 성을 쌓고 크게 보수한 시기와 특징, 성을 축조할 사람들의 동원과 관리 방법, 조선신궁 배전(拜殿) , 분수대, 방공호, 각자성석(刻字城石) 등에 대하여 차분하게 잘 설명해 주었다. 이제껏 한양도성에 대해서는 단편적인 지식만 있었는데, 해설을 듣고 나니 전체적인 이해의 틀이 갖추어진 느낌이다. 앞으로 한양도성을 볼 때면 오늘의 해설내용이 생각날 것 같다.

전시관 옆에 설치된 계단을 따라 한참 내려가니 남산공원길과 연결되었다. 공원길 양쪽에 심어진 벚꽃들은 대부분 떨어졌지만 신록의 숲길은 활력이 넘쳤다. 길옆 실개천에서는 은방울 구르듯 쪼르르 물소리가 들리고, 숲속 새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듯 이쪽저쪽에서 번갈아 지저궜다. 목벽산방과 와룡묘를 지나 국립극장 쪽으로 걸어가며 남산 N타워는 물론 건너편 북한산 봉우리들도 구경했다. 바위틈엔 야생화인 금낭화가 곱게 피었고 군데군데 화려한 꽃밭도 조성돼 있었다. 장충단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계단에서 만난 라일락꽃의 향기가 유난히 감미로웠다.

 

(한양도성 유적 탐방)

 

 

(남산공원길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