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4)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관람

돌샘 2024. 3. 3. 12:34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관람

(2024.2.13.)

설 연휴가 끝났지만 회사 단체 휴무일이라 오전에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빈둥대었다. 내일은 오랜 연휴 끝에 출근을 하게 되니, 오후엔 몸을 좀 움직이는 워밍업이 좋을 것 같다.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할까 하다가 어제처럼 중앙박물관에 가서 산책 겸 유물 관람을 하기로 했다. 날씨가 포근한 탓인지 평일임에도 관람객들이 꽤 많아 보였다. 상설전시장 2층에 있는 사유의 방에 잠시 들렀다. 올 첫 일요일에 관람했던 곳이지만, 국보 반가사유상두 점의 신비로운 미소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2층 기증관에 전시된 손기정 기증 그리스 청동투구를 관람하고 3층에 있는 그리스 로마 전시관에 들렀다. 그리스 로마의 신화, 혼종 생물, 복제작, 장례문화 등에 대한 이야기와 조각품들을 관람했다. 설명문 중에 나의 관심을 끄는 내용이 있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기원전 2세기경부터 그리스 미술품들이 전리품으로 로마에 집중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수많은 청동상과 대리석 조각상, 회화 작품을 공공장소와 개인 저택에 진열해 로마의 자부심을 북돋웠다. 로마 사회에서 그리스 미술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자 복제작의 생산과 유통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 글을 보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마음과 사회 현상에는 매우 흡사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다음에는 우리나라와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관에 들렀다. 입구에는 무사(武士), 문화와 예술의 후원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우리나라는 유교의 영향으로 문인을 우대하고 무인을 홀대하는 문화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였다. 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일본 근대 미술품들은 이왕가 미술관수집품이라는 안내문을 읽어 보니, 식민 지배와 관련해 묘한 느낌이 들었다. 양국 불교조각품과 재료의 차이점에 관한 설명을 유심히 보았다. 내용인 즉, 한국의 불교조각품들은 금동, , 철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졌는데 반해 일본 불교조각품들은 주로 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값싸게 재료를 구할 수 있고, 오래된 나무에는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영목신앙(靈木信仰)의 결과라고 했다. 종교적인 조각품이니 경제성보다는 영목신앙의 영향을 더 많이 받지 않았을까 생각되었다.

 

 

(사유의 방)

 

 

(그리스 로마관)

 

 

(일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