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준모) 이야기/탄생 100일~1세

걸음마

돌샘 2013. 1. 11. 18:28

 

걸음마

(2013.1.9)

한해가 지나가고 새해를 맞이하니 준모가 걸음마를 시작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답니다.

지난 주말에는 준모를 볼 수 있으려나 기대를 했지만 아범, 어멈 약속이 있어 다음 기회로 미루었지요.

준모 할머니가 수요일 준모네에 가서 새아기가 외출하는 동안 준모를 돌봐주기로 약속하였다기에

점심 무렵에 틈을 내어 우리 도련님 준모를 보러갔답니다.

현관을 들어서자 준모가 할머니에게 안겨 할애비를 맞이해주었지요.

벨소리에 잠이 깨었다고 하는데 금방 할애비와 친해져서 공 던지기 놀이도 하고 장난감들과 음악이 나오는 책을

가지고 놀기도 했는데 할머니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놀이를 멈추고 주방쪽에 있는 할머니를 찾아갔답니다.

준모가 할애비하고도 잘 노는데 할머니가 주변에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 모양입니다.

준모는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많아 잠시도 가만히 앉아있지를 않는답니다.

할애비 가방을 자꾸 만지기에 가방을 열어보였더니 가방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고

안경집과 스마트폰을 소파에 두었더니 한참 만져보고는 공놀이 하듯이 던지기도 하였답니다.

이유식을 먹일 때는 준모를 의자에 앉혀놓고 떠먹이는데 식탁에 자꾸 올라가려고 하니

할머니가 ‘의자에 앉아야 준다.’고 하니 말귀를 알아듣는 것처럼 의자에 앉았답니다.

준모가 웃을 때는 그간 미소만 짓거나 소리를 내어 웃는 두 가지 형태를 보여주었는데

오늘은 입을 크게 벌리고 박장대소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답니다.

할머니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할머니 없다.’하고 이야기하면 준모가 할머니 두 손을 얼굴에서 떼어내어

할머니 얼굴을 직접 확인한 후에 웃으며 손을 다시 얼굴에 붙여주는 장난도 쳤답니다.

준모는 10개월이 될 무렵부터 걸음마를 시작했는데

오늘은 소파나 장식장을 잡고 걷기도 하고 거실을 가로질러 혼자 걷기도 하였답니다.

준모가 조부모 앞에서 뒤집기를 선보여 칭찬을 받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걸음마를 시작하였으니 대견하답니다.

오후 3시쯤 새아기가 집에 오니 준모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반겨주었답니다.

새아기가 옷을 갈아입으러 안방에 들어가서 빨리 안 나오니 준모가 큰소리를 내더니 이윽고 울음까지 터뜨렸답니다.

새아기가 준모를 안으니 만면에 웃음을 띠고 득의양양하여 할애비나 할머니가 오라고 손을 내밀어도

싫다고 얼굴을 반대방향으로 획 돌려버리는 동작을 반복하였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는 손을 내밀면 안겨는 오는데 바로 엄마한테 다시 안기려고 하였답니다.

준모가 낮잠 잘 시간이 되어 우리부부는 흐뭇한 마음으로 준모를 자꾸 쳐다보고는 손을 흔들어 주며 현관을 나섰답니다.

준모야! 걸음마는 뒤집기를 하고 기어 다닐 때보다 위험하니까 너무 빨리 배우려 하지 말고 천천히 안전하게 배워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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