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준모) 이야기/탄생 100일~1세

신나는 계단 오르기

돌샘 2013. 1. 19. 11:31

 

신나는 계단 오르기

(2013.1.13)

준모가 오는 날은 곧 우리 집 대청소하는 날입니다.

할애비부터 준모 고모까지 동원되어 환기를 하고

각자 맡은 임무를 정성껏 완수해야 청소가 완료된답니다.

환기를 시켜 실내온도가 떨어졌기에 준모가 춥지 않도록

일찍부터 거실에 난방을 넣어두고 기다렸답니다.

준모가 도착하여 얼굴을 익히는 절차(?)를 거치고 할애비와 함께 공놀이를 하는데

준모가 어느 쪽 손으로 공을 던지는지 유심히 관찰하였답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기에 내심 안도를 하였답니다.

왼손잡이가 나쁠 것은 없다고들 이야기하지만 우리나라 여건상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랍니다.

공놀이와 음악이 나오는 책을 가지고 한참 놀다가 준모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보고는

서서히 접근하기에 계단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였답니다.

그런데 준모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손으로 위쪽 계단을 잡고

한 계단 한 계단 기어 올라가기 시작하였답니다.

위험할 것 같아 할애비가 뒤쪽에 바짝 붙어 따라갔지만

뒤를 한번 돌아보고는 혼자서 단숨에 2층까지 올라갔답니다.

준모를 안고 계단을 내려와 거실에서 다른 놀이를 하려고 시도하였으나

이제 다른 놀이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계단 오르기에만 열중하였답니다.

급히 오르느라 숨을 헐떡이며 땀까지 흘리면서도 계속 계단 오르기를 반복하였답니다.

할애비가 계단에 걸터앉아 올라가는 것을 막으니

이리저리 피하여 틈사이로 올라가려 하고 손으로 밀치기까지 하였답니다.

준모가 계속 계단을 올라가려고 고집하여 할 수 없이

할머니와 어멈이 교대로 뒤에 따라가면서 2층을 오르내려야 했답니다.

아마 족히 10회 정도는 계단을 올랐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체력도 좋고 집념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고서도 힘이 남았는지 소파 등받이를 타고 올라가며 놀았답니다.

저녁 무렵이 되어 돌아가려고 외출복을 입혔을 때는

어멈 가방도 들어보려는 듯 당겨보았답니다.

현관 쪽으로 제법 씩씩하게 걷기도 하고요.

준모를 차에 태우고 안전벨트를 매어주니 점잖게 가만히 앉아 있었고

조부모가 손을 흔들어 주니 안전벨트를 맨 상태에서 준모도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하였답니다.

준모 도련님! 우리 도련님은 할애비와 할머니의 활력소이자 행복의 원천이란다.

항상 건강하고 밝게 무럭무럭 자라거라...

(오늘은 할애비가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화질이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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