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3)

동해안 가을여행(3)

돌샘 2013. 9. 28. 14:15

동해안 가을여행 셋째 날

 

아침에 눈을 뜨니 창밖에 빗소리가 들린다.

여행 이틀 동안은 햇살이 따가웠는데 오늘은 정취가 있는 우중 여행을 하게 되나 보다.

덕구계곡에 가랑비가 내리니 아침이 밝았는데도 주변이 고요하기만 했다.

정적 속에서 길을 떠나 용화해변에 이르니 물결이 제법 크게 일어 파도가 백사장에 하얗게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고 있었다.

용화에서 궁촌까지 해양 레일바이크가 개설되어 있었는데 아직 시간이 이른 탓인지

관광객들은 눈에 띄지 않고 파도소리만 크게 들려왔다.

관광안내판을 보고 이사부사자공원에 가보기로 하고 길을 떠났다.

연휴 마지막 날이고 비가 와서 그런지 지난 이틀과는 달리 한적하니 구경하기는 편한데 흥겨운 마음은 덜한 것 같았다.

공원 초입에 들어서니 우르릉 우르릉 큰소리를 내면서 해변에는 파도가 부서지고 있었고

저 멀리 조그만 섬과 다양한 모양의 바위 그리고 옅은 안개가 어우러져 만들어 낸 경치는 정말 절경이었다.

내가 사진을 찍는 동안 가랑비가 내리니 차안에 남아있던 집사람에게 경치가 대단하니 구경하라고 권유를 하였다.

차에서 내려 경치를 보며 감탄해 하는 말이 ‘저 멀리 보이는 작은 섬과 뾰쪽하게 생긴 바위는

동해 촛대바위보다 더 경치가 좋다’고 했고 나도 맞장구를 쳤다.

이사부사자공원 아래서 기념 조형물에 대한 사진을 몇 장 찍고 관광안내판을 자세히 보니

멀리서 보았던 절경이 바로 추암 촛대바위였다.

공원은 삼척군에 속했고 조그만 언덕을 넘으면 바로 동해시의 추암이 있는 것이었다.

추암에 오르니 거센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하얀 물보라를 일으켰고 촛대바위는 예나같이 홀로 우뚝 서있었다.

추암 아래에 있는 해암정 구경을 끝으로 점심을 먹기 위하여 구 영동고속도로 초입에 있는 성산 대구볼찜 전문집 ‘옛카나리아’로 행했다.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 볼찜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반주를 한잔하고 운전은 임무교대를 하기로 했다.

아범과 윤정이 그리고 퇴근 시 들릴지도 모르는 새아기가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여유 있게 볼찜을 포장해 들고는 상경 길에 올랐다.

결혼 34주년 기념 동해안 가을여행은 2박 3일간 여유롭게 좋은 경치구경도 하고 별미도 맛보면서 그렇게 끝이 나고 있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평소에 열심히 생활하고 또 다른 여행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꿈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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