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3)

덕수궁 돌담길과 청계천 등축제

돌샘 2013. 11. 10. 13:14

만추(晩秋)의 덕수궁 돌담길과 청계전 등축제

(2013.11.3)

가을은 깊어만 가는데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부부가 길을 나섰다.

만추(晩秋)의 덕수궁 돌담길을 걸은 후에 청계천에서 펼쳐지는 등(燈) 축제를 구경하고 오기로 하였다.

당초에는 오늘 오후에 옥상 화초들의 월동준비를 할 계획이었으나

집사람의 제안에 내 마음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움직이었다.

덕수궁 돌담길에 접어드니 산책을 나선 사람들이 제법 있기는 하였지만 붐비지 않고 오히려 호젓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돌담길을 돌아 정동극장, 구러시아 공사관 건물을 지나고 광화문 네거리를 건너

청계천 광장에 다다르니 관람객들이 긴 줄을 서있었다.

청계천 아래로 내려가려면 줄을 서서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단다.

몇 년 전에도 이곳 등 축제를 보러 와봤지만 청계천 제방 위에서 아래에 있는 여러 가지 형태의 등들을 내려다보는 것도

직접 내려가서 보는 것 못지않게 운치가 있었기에 줄을 서지 않고 제방위에서 구경하는 방법을 택하였다.

제방위에도 사람들은 많았지만 구경하는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각자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형태와 색상의 등 사진을 경쟁적으로 찍으면서 걸으니

어느 듯 청계 2가에 이르렀고 중요한 구간은 구경을 마친 모양이다.

저녁 느지막한 시간이 되었으니 허기를 채울만한 곳을 찾아 나섰다.

청계천에서 종로 쪽으로 ‘젊은이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어떤 곳인가 하고 한 바퀴 돌아보니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음식점과 술집들로 휘황찬란했다.

우리는 양꼬치구이 집에 들어가 마주보며 별미와 소주를 나누면서 친구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오늘도 대화의 주요 화제는 단연 손자 준모(俊模)에 관한 내용이었다.

밤이 이슥해서야 종로에서 집 부근으로 가는 차를 탔다.

가을 또한 내년을 기약하며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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