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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교육을 아시나요?

돌샘 2014. 5. 29. 23:16

밥상머리교육을 아시나요?


‘밥상머리교육’하면 케케묵은 전통적 교육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최근 여러 가지 사회 및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밥상머리교육’을 되살리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만약 아이들에게 이러한 교육의 효과가 좋다면 세부적인 교육방법은 시대와 환경에 맞추어 조정하면 되겠지요.

사랑하는 손자의 인성교육을 생각하며 ‘밥상머리교육’과 관련된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 읽은 후

내용을 발췌 보완하고 직접 경험한 일을 추가하여 정리해 놓으니 아범, 어멈은 물론이고 준모 할머니도 일독하여

준모가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가 되면 가능한 내용부터 단계적으로 실천하기 바랍니다.


온 가족이 모여 오붓하게 식사를 해 본 지가 언제였던가...

아침 일찍 일어나 도란도란 식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정겹게 아침밥을 챙겨 먹는 가정도 있겠지만

아침밥도 거르고 학교에 등교하는 아이들, 밤늦게 퇴근해 돌아오는 아빠, 맞벌이 하는 엄마 등

각자의 생활패턴이 다른 가정에서는 좀처럼 서로 얼굴을 보며 ‘밥 한 끼’ 먹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되곤 합니다.

이제는 밥을 따로 먹는 것이 익숙해져 버린 시대.

옛 어른들의 말씀처럼 ‘혼자 먹는 밥은 맛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지요.

식사를 혼자 하는 것은 비단 밥맛의 문제뿐만 아니라 교육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우리 선조들의 ‘밥상머리교육’을 되살리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한번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밥상머리교육이란?

사람에게 필요한 교육의 핵심은 ‘인성’입니다.

옛 어른들은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죠.

인성을 키우는 교육의 첫 시작은 바로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그중에서도 ‘밥상머리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사랑과 인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가족이 함께 하는 밥상에서 대화를 하면서

어른들의 지혜와 삶의 경험, 예의범절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 밥상머리교육 어떻게 할까요?


- 가족이 함께 모인다.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누면 밥상머리 교육이 시작됩니다.

- 함께 식사를 한다.

가족이란 함께 밥을 먹는 사람. 즉 식구(食口)입니다.

지역과 시간을 초월하여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것은 유대감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어요.   

(식사를 같이 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간식을 함께 먹으며 대화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

- 대화를 나눈다.

가족식사는 대화의 장이다. 부족한 대화를 식사를 하면서 해소해 보세요.

가족들과 하루  일과를 나누고 서로의 감정을 공감하는 소통의 시간이 되도록 하세요.

서로의 일상에 관한 얘기를 자연스럽게 나누세요.

‘예’ ‘아니오’식 답을 요구하기보다 생각을 묻는 ‘개방형 질문’을 하세요.

부모가 식사 시간만큼이라도 잔소리를 하지 않고 대화하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인성교육과 가족문화 형성

밥상머리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본적인 예절교육, 인성교육, 사회성교육 등이 이루어집니다.

그 속에서 가족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서로의 사랑을 만들고 확인하세요.

최근 학교폭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가정에서의 인성교육과 밥상머리교육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빠 엄마와 함께하는 아침식사나 저녁식사 등 식사횟수가 많을수록

가족의 응집력과 적응력을 향상시키고, 청소년의 학교적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밥상머리교육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자녀교육의 모범 사례로 칭송받는 유대인들,

그리고 존경받는 미국의 케네디가(家)도 식구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밥상머리교육을 실천해 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밥상머리교육

밥상머리에서 가족이 함께하고 최소한 지켜야 할 것만으로도 교육이 된다고 합니다.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태도는 절제를,

같이 나누어 먹는 태도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익히는 훈련이자 습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사대부집안에서 지켜오던 식사법 중에 '식시오관(食時五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식시오관이란,

1. 음식에 들어간 정성을 헤아린다.

2. 음식을 먹을 자격이 있는지 성찰한다.

3. 입의 즐거움과 배부름을 탐하지 않는다.

4. 음식이 약이 되도록 골고루 먹는다.

5. 인성을 갖춘 후에야 음식을 먹는다(네 이웃을 생각하라)

이처럼 옛 어른들이 식사할 때 마다 생각하는 다섯 가지 마음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먹을거리를 귀하게 여기도록 지도했습니다.


나의 경우에도 어린시절 주로 저녁식사 때 할아버지로부터 밥상머리교육을 받았는데

식사예절에서부터 어른께 인사하는 법, 그리고 언행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교육이었습니다.

한학을 공부하셨던 분이기에 교육  분위기가 엄숙하여

자연스런 대화라기보다는 일방적인 지도와 훈계에 가까웠던 것 같았습니다.

교육을 받을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지금 나의 언행을 무의식적으로 제어하는 규범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아들, 딸을 키울 때도 가정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밥상머리교육을 시켰는데 

자식교육은 엄격해야 한다는 점에 큰 비중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1980~90년대에는 사회일각에서 젊은 부모들이 자식들을 너무 방임하여 키운다고 지탄이 일었던 시기이기도 하였지만

내 스스로도 엄격하게 교육하는 것이 자식들의 장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특히 청소년기 이후의 교육은 훈계와 통제 위주로 진행되었으며 때로는 심한 꾸중으로 이어졌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부모와 자식 간에 오붓한 식사시간을 갖고

자연스런 대화를 통해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는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이 자료를 정리하면서 시대와 가정환경에 부합되는 가정교육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유대인의 가족식사

‘고기를 잡아주기 보다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준다.’로 대표되는 유대인들의 특별한 교육관은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자녀교육의 모범사례로 꼽힙니다.

그 덕분인지 노벨상 수상자의 30%가 유대인이라고 합니다.

유대인들에게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가족의식입니다.

매주 금요일은 항상 가족이 모여 감사의 기도로 식사를 시작하고,

식사시간이 하나의 의식처럼 성스럽게 지속됩니다.

유대인의 자녀는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밥상에서 예절을 익히고

전통을 접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유대인은 밥상에서 어떤 잘못이 있어도 절대 자녀를 혼내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꾸짖을 일이 있으면 식사 이후로 미루는데,

이는 유대인 부모들이 밥상머리에서 가족과 나누는 대화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유대인에게 밥상머리는 유대인 가족의 전통과 공동체 의식이 전수되는 교육의 장이라고 합니다.


케네디가(家)의 식사시간

미국 제 35대 대통령이자 1957년 퓰리쳐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진

존F.케네디가 역시 밥상머리교육을 중요시 했다고 합니다.

케네디의 어머니인 로즈 여사는 식사시간을 어기면 밥을 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자녀들에게 약속과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식사시간 중에는 미리 읽었던 신문기사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나누곤 했는데

이것이 훗날 케네디가 다른 사람과의 논쟁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밥상머리교육의 효과

- 아이들이 똑똑해져요

하버드대 캐서린 스노우 박사팀의 연구에 따르면 만 3세의 어린아이가 책읽기를 통해 배우는 단어는 140여개이지만

가족식사를 통한 대화에서는 무려 1,000여개의 단어를 학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만큼 가족식사시간의 대화가 언어습득과 언어구사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족식사 횟수는 학업성적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합니다.

- 아이들이 안정감을 느껴요

콜롬비아대학 약물오남용 예방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가족식사를 하는 경우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부모와 함께 식사를 자주하면 우울증이 줄어들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예의바른 아이가 되요

가족식사는 작은 예절수업과도 같습니다.

밥상머리식탁은 예절, 공손, 나눔, 절제, 배려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해보세요.

-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져요

미네소타대학의 EAT 프로젝트 연구를 통해 가족들이 함께 식사를 하면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합니다.

가족식사로 균형 잡힌 식습관이 형성되고 비만이나 식이장애 같은 섭식장애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또 미국 크래프트사의 조사에 따르면 가족식사를 함께하면

가족 간에 강한 유대감이 생기고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과 만족감이 높아지는 비결이 될 수 있습니다.


밥상머리교육 이렇게 하세요

밥상머리교육은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물론 가족 간의 화목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밥상머리교육 실천지침 10가지’라는 내용이 있어 소개 합니다.

가정적인 환경, 교육대상인 아이의 기질 등을 고려하여

자신의 가정에 적합한 교육방법을 찾아내어 실천하도록 하세요.

‘무엇보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귀가 따갑도록 듣고 자랐지만

과연 내가 인성이 좋은 사람이 되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요즘 가만히 생각해보면, 역설적으로 공부는 결국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성취도가 결정되지만

인성교육은 부모를 비롯한 주위 어른들이 평소에 모범을 보이면서 꾸준하게 실천해 나가야 할 사항으로 여겨집니다.


<밥상머리교육 실천지침 10가지>

1.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가족식사의 날’을 정하고 함께 식사한다.

2.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에 함께 모여 식사를 한다.

3. 가족이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함께 먹고 함께 뒷정리를 한다.

4. 대화를 방해하는 TV는 끄고 전화는 나중에 하도록 한다.

5.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밥은 되도록 천천히 든다.

6. 소소한 하루 일과를 서로 이야기한다.

7.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까?’식의 열린 질문을 한다.

8. 부정적인 말을 피하고 공감과 칭찬의 말을 많이 한다.

9. 아이의 말을 중간에 끊지 말고 끝까지 경청한다.

10. 행복하고 즐거운 가족식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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