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지우) 이야기/탄생~100일

조손간 정 쌓기(다섯째 날)

돌샘 2015. 6. 10. 23:08

조손간 정 쌓기(다섯째 날)

(2015.6.9)

지우가 5시 반경에 일어나 우유를 먹고 다시 깊은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라 자는 모습이지만 이모저모 한참을 지켜보았습니다.

9시가 조금 지나자 준모가 활짝 웃는 얼굴로 할애비 앞에 나타났습니다.

잠깐 장난을 치고 나서는 안방에 들어가서 자고 있는 지우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지우가 잘 있었는지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오래비가 여동생에 쏟는 마음 씀씀이가 애틋하면서도 의젓해 보였습니다.

준모가 지우를 직접 깨우려고 하였지만 만류를 하니 할애비에게 깨워달라고 몇 번이나 부탁하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할애비가 자는 지우를 일으켜 안으니 부스스 눈을 떴습니다.

준모도 기쁜 얼굴로 바라보며 좋아하고 지우도 오빠에게 미소를 짓는 듯했습니다.

퇴근하여 집에 들어오니 지우는 엄마가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가고 없었습니다.

순간, 온 집안이 텅 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안방에 지우가 누워 있을 것 같고 옹알이하는 소리가 들여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이미 손자바보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지우와 며칠 함께 지내고 나니

어느새 손녀바보 증세(?)도 나타나는 모양입니다.

서로 마주보고 몸을 부대끼며 함께 지내는 시간에 소리 없이 차곡차곡 쌓인 정이

마음의 끈이 되어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게 하는 모양입니다.

 

지우야!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거라.

할애비가 조만간 적당한 구실을 붙여 너를 만나보도록 하마.

안녕~ 우리 어여쁜 공주님.

 

 

 

 

(준모가 할애비 스마트폰으로 직접 동생을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