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지우) 이야기/1~2세 성장기록

오늘은 지우가 주인공

돌샘 2017. 3. 25. 10:55


오늘은 지우가 주인공

(2017.3.18)

지우의 생일이 3월 23일(목요일)이지만 주말에 조부모와 고모도 참석하여 생일을 축하해주기로 하였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 ‘준모야! 지우야!’ 부르며 반갑게 맞이하자

준모는 웃으며 할머니가 기다리는 현관으로 들어갔고 지우가 ‘하부~’하며 안겨왔습니다.

안겨서 나를 쳐다보고 ‘뭐라~ 뭐라~’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습니다.

기다렸던 말문이 터지자 이야기 주머니에 간직했던 사연들을 함께 풀어놓는 듯합니다.

간단하게 차린 다과상에 생일 케이크를 올려놓고 축하노래를 부른 후 촛불을 끄는 차례가 되었습니다.

지우가 촛불을 끄려고 하자 준모도 습관처럼 자기가 촛불을 끄려고 했습니다.

촛불을 끄는 일에서만은 지우도 오빠에게 뒤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준모가 조금 언짢아했지만 지우생일이니까 지우가 먼저 촛불을 불어 끄면

다시 불을 붙여 준모가 불을 끄는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할애비가 지우에게 생일축하 봉투를 건넬 때까지는 참고 있었지만 고모가 장난감 키보드(오르간)를 선물하고

지우가 건반을 누르며 가지고 놀자, 인내의 한계에 도달한 듯 2층으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어린마음에 서운한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반응에 알맞게 대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2층으로 따라 올라가 ‘준모야! 지우는 3살 때 오르간 선물을 받았지만 너는 2살 때 선물 받아 연주도 하고

노래도 불렀는데 알고 있니?’하고 물으니 ‘하부! 내가 2살 때부터 노래도 부르고 오르간 가지고 놀았어?’하며 되물었습니다.

스마트 폰에 저장되어 있는 동영상 중에서 준모가 오르간을 가지고 노는 장면을 찾아서 보여주자

그제야 흡족한 표정을 지어며 서운한 생각을 애써 지우는 듯 했습니다.

 

지우는 생일이라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데다 말문이 터져 애교를 부리자 귀여움을 독차지 했습니다.

준모가 다정다감한 언행을 표현하여 조부모의 귀여움을 무척 많이 받고 있는데,

지우가 애교를 부리며 표현하는 방법에는 또 다른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애교는 말과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데 말이 서툴 때 행동으로만 나타내던 애교에

애교스런 말씨까지 더해지니 무뚝뚝한 할애비도 입이 쩍~ 벌어져 닫히지 않는답니다.

일부러 애교를 부릴 나이도 아닌데... 타고나는 모양입니다.

‘맛있다’라는 말을 ‘맛있다~앙’, ‘안녕’이라는 말을 ‘안뇽~’이라는 등 다감한 억양을 넣어 발음하고

귀여운 행동까지 더해지니 주위의 관심을 사로잡게 되는 모양입니다.

고모가 같이 놀다가 약속이 있어 먼저 나가고 현관문이 닫히자 ‘고모 갔다~’며 간절한 어투의 표현을 해 모두들 웃었답니다.

남매가 ‘고깔 콘(하니 버터 맛)’이라는 과자를 맛있게 먹어 할머니가 그릇에 나누어 담아주었습니다.

지우는 과자를 하나씩 집어 들고 조부모와 아빠, 엄마 그리고 고모에게로 다가가서

입에 직접 넣어주는 싹싹함으로 귀여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준모가 놀이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는 동안 지우가 오빠 몫의 그릇에 담겨있는 과자로

인심을 썼다는 사실을 알고는 온 집안에 웃음보가 터졌답니다.

준모는 새로 산 ‘야구 놀이’ 장난감을 꺼내놓고 나에게 놀이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야구 놀이는 두 사람만 가지고 놀 수 있으니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블록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준모는 쌓아놓은 블록을 무너뜨리는 것을 좋아하고 지우는 블록을 쌓아올리는 것을 좋아하니 남매가 쿵짝이 잘 맞았습니다.

준모는 더 놀고 싶은 데 할애비 건강이 여의치 못하니 다음을 기약해야했습니다.

지우는 차를 타고 손을 열심히 흔들며 ‘안뇽~’이란 인사를 했습니다.

지우는 오늘 자기 생일모임이라는 사실을 알기라도 하는 듯 기분이 흡족한 표정이었고

준모는 어린마음에 서운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오빠이기에 의젓하게 잘 참았습니다.


지우야! 너의 두 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단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애교스런 언행을 하며 행복한 나날들 맞이하여라.

좋은 것만 보고 듣고 자라며 많은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아는 올곧은 사람이 되세요.

안녕~ 우리 공주님. 또 만나요...


(준모에 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지만 지우 생일모임이라 지우 블로그에 올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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