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17년 하늘정원

월동을 마치며

돌샘 2017. 4. 10. 21:29


하늘정원 월동을 마치며

(2017.1~3)

지난겨울 나의 건강은 시련을 겪었지만 하늘정원 온실은 큰 추위 없이 겨울을 났다.

간이 온실에서 월동하는 나무와 화초는 하루 이틀 영하 3~4도 정도는 견딜 수 있지만

비닐과 보온 재료를 걷어 낸 상태에서 갑자기 한파가 들이닥치면 동해를 입게 된다.

기상청 장·단기 일기예보를 지켜보고 큰 추위는 없겠다는 판단을 내린 후에

하늘정원의 덮개용 비닐과 각종 보온 재료들을 제거하였다.

온실에서 월동한 식물들 중에 할미꽃, 돌단풍 그리고 명자나무는

아름다운 꽃을 피운 모습으로 나를 맞이했다.

온실용 월동자재들은 2~3일 햇볕에 말려 건조시킨 다음 박스에 챙겨 넣고

한곳에 보관하여 올 늦가을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이제 실내에서 겨울을 보낸 화분 식물들을 하늘정원 뜰에 내놓을 차례이다.

실내 월동 식물들은 추위에 더욱 민감하여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동해를 입게 된다.

나의 경험과 일기예보에 따라 3월 하순부터 실내식물들의 이주가 시작되었다.

기온 급강하 시 실내로 다시 옮겨놓기 쉬운 작은 화분부터 하나 둘씩 며칠간에 걸쳐 운반하고

날씨에 대한 확신이 선 마지막 날에 대형 화분들을 실외로 옮겼다.

불편한 몸으로 화분을 옮기는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딸아이와 집사람이 몇 번이나 도와주려 하였지만 사양하였다.

나는 꽃가꾸기를 취미로 생각하므로 즐거운 마음으로 화분을 옮길 수 있지만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은 힘든 일로 인식할 테니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다.

또한 무거운 화분을 운반할 때 흔히들 맞들면 낫다고 생각하겠지만

모든 일에는 요령이 있기 때문에 서툰 사람 도움 받기보다는

숙달된 사람이 혼자 궁리하고 수행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경험칙을 믿기 때문이었다.

3월에 하늘정원 월동을 마쳤으니 4월엔 봄맞이를 해야겠다.


(1월 눈 내리던 날)







(월동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