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17년 하늘정원

월동준비 그리고 여름과 가을의 추억

돌샘 2017. 12. 22. 23:46

월동준비 그리고 여름과 가을의 추억

(2017.7~12월)

늦가을에 접어들면 하늘정원은 벌써 월동준비로 바쁘다.

화분에 심겨진 열대 및 아열대 화초가 추위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먼지를 닦고 방이며 복도로 서둘러 이사를 해야 한다.

추위에 조금 강한 식물들은 노천에서 비닐과 이불을 덮어쓰고 긴 겨울을 난다.

화단의 나무들은 가지치기를 마치고 용감하게 맨몸으로 추위를 이겨내야 한다.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리는 날이면 하늘정원은 지난여름과 가을의 추억에 젖는다.

 

빨간 덩굴 장미꽃잎이 지고나면 이글거리는 불더위에 만물이 지쳐간다.

간혹 하늘정원에서 우는 매미소리를 들으면 한줄기 바람처럼 시원함이 느껴진다.

맑은 날 저녁 하늘정원에 나가면 풀벌레소리 가득하고,

밤하늘의 별빛은 옛이야기처럼 희미하게 가물거린다.

문주란과 야래향의 향기가 코끝을 스칠 때면 지나간 날들이 더욱 아쉽다.

봄에 피는 꽃은 청순한 멋이 있다면 여름에 피는 꽃은 농염한 아름다움이 있어 좋다.

족두리꽃(풍접초)이 바람에 하늘거릴 즈음이면 더위도 한풀 꺾인다.

 

국화가 필 즈음이면 가을은 깊어가고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다.

푸른 하늘은 차가운 느낌도 들지만 그리운 사람의 얼굴을 닮은 것 같다.

풍요의 계절.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이 알알이 보람으로 영그니 마음마저 풍성해진다.

그러나 가을에 피는 꽃을 보면 애잔한 느낌이 든다.

열매 맺기 바쁘게 말라버리기 때문일까?

낙엽 지는 소리는 어쩌면 새로운 꿈을 꾸는 소리일지도 모르는데...

본격적인 월동준비에 들어가기 전에 분갈이를 하고 가지선별과 잎따기를 해야한다.

 

(하늘정원의 월동)

 

 

 

 

 

 

 

 

 

 

 

 

 

 

 

 

 

 

 

 

 

 

 

 

 

 

 

 

 

 

 

(지난여름)

 

 

 

 

 

 

 

 

 

 

 

 

 

 

 

 

 

 

 

 

 

 

 

 

 

 

 

 

 

 

 

 

(지난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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