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지우) 이야기/3~4세 성장기록

지우의 주말 나들이

돌샘 2019. 2. 22. 23:09

지우의 주말 나들이

(2019.2.16.)

지우가 현관을 들어설 때 바닥에 놓여있는 할머니의 구두에 관심을 보이며 ‘할머니~ 신발 샀어?’하고 물었습니다. 할머니 구두를 처음 보나 봅니다. 서둘러 외투를 벗기에 ‘우와~ 지우 멋있구나!’하자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습니다. 딸네 사돈댁 혼사에 아범과 지우도 동행하며 조손이 모처럼 주말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지우는 현관을 나설 때에도 할머니 구두에 눈길을 주며 구두가 예쁘다고 하였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는 주위 차량번호나 간판에 아는 숫자나 글자가 보이면 큰소리로 읽었습니다. ‘와~ 우리 지우 많이 아네!’하며 박수를 쳐주자 신이 났습니다. 주차를 하고 결혼식장 넓은 홀에 올라가서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더욱 신이 났습니다. 결혼식 중 신부의 제자들이 축가를 부르며 몸을 흔들자 지우가 춤을 추겠다며 복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고모 결혼식 때보다는 분별력이 생겨, 행동이 의젓해지고 많이 세련(?)되었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식당으로 가면서 홀의 화환에서 꽃 한 송이를 뽑아들고 예쁘다며 좋아했습니다. 식당 의자에 앉았다 할머니와 아빠가 음식을 담고 있는 곳으로 갈 때는 주위를 잘 살폈습니다. 아빠가 가져다주는 음식도 맛있게 먹고 아이스크림과 초콜릿도 신나게 먹었습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넓은 공간 천정에는 웬 큰 조형물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던 지우에게 ‘지우야! 천정에 매달려있는 저게 뭐지?’하고 물었더니 ‘벌이야! 왱~ 하고 날아가는 벌!’ 하였습니다. 미심쩍어 아범에게 물어보았더니 은행 상징물인 벌이 맞다고 하였습니다. 지우의 상상력과 직관력이 상당한 수준이고 어휘력도 풍부해 꽤 구체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지우는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구구단을 반복해서 외워 조부모의 찬사와 박수를 받았습니다. 2단은 완벽하게 외우고 9단도 잘 외웠습니다. 한 단을 잘 외우고 나면 스스로 큰소리로 ‘통과!’ 하였습니다. 아마 준모가 구구단을 외우면 엄마가 심사해서 ‘통과!’하고 말했던 흉내를 내나 봅니다. 할머니가 ‘우와~ 우리 지우 잘 하네, 오빠도 구구단 외울 줄 아니?’ 묻자, ‘오빠도 외울 줄 알아!’ 하였습니다. ‘지우 오빠, 준모도 똑똑하구나!’ 했더니 ‘아니야~ 내가 더 똑똑해! 나는 특등이야!’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그래, 우리 지우 정말 똑똑해! 지우 특등이야!’하며 엄지를 척~ 내밀며 적극 공감을 했답니다. 지우가 알파벳 노래까지 흥얼거리자 조부모는 귀엽고 똑똑한 손녀를 둔 덕분에 한없이 흡족했습니다. 집에 와서는 지우가 창고에서 과자를 찾아와 조부모와 아빠에게 한 봉지씩 나누어주고 자기도 먹었습니다. TV 어린이나라 ‘도라에몽’을 보면서는 할애비가 잘 모르는 캐릭터 이름과 줄거리에 대한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그러다가 지우가 무얼 물었는데 잘 모른다고 답했더니 ‘할아버지는 왜 몰라?’하며 되물었습니다. 지우와 어울려 재미있게 놀려면 관심사를 파악해 기본적인 사항을 미리 알고 있어야겠습니다. 지우가 집으로 돌아갈 때는 올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할머니 구두를 한번 신어보고서야 자기 신발을 신었습니다. 아파트 출입문을 나와 중앙광장 승용차로 갈 때 ‘지우야! 차오면 위험해! 할아버지 손을 잡아야지!’하며 조심을 시켰더니, 지우가 곧 되갚았답니다. 카시트에 앉아 손을 흔들며 조부모에게 작별인사를 하고는 깔깔대고 웃으며 ‘할아버지! 집에 갈 때 차 조심하세요!’하고 큰소리로 외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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