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3년) 46

호명호수 탐방

호명호수(虎鳴湖水) 탐방 (2023.5.21.) 산 정상부에 있는 호명호수를 구경하려 했으나 그간 코로나 탓에 마을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요일 오후에 청평호수로 드라이브를 나가려다 문득 호명호수 생각이 났다. 코로나 방역조치 완화로 버스 운행이 재개되었을 테니 생각난 김에 목적지를 바꾸기로 했다. 가평으로 가는 국도로 진행하다가 ‘벚꽂길휴게소’ 못미처 ‘상천마을’로 빠져나와 한적한 산길로 들어섰다. 계곡 쪽에 보이는 낚시터와 펜션 건물들을 지나 산 중턱쯤 이르니 음식점과 제법 큰 주차장이 나타났다. 여기까지가 일반차량의 출입이 허용되는 구간인 모양이다. 처음 찾은 곳이라 어리둥절해 하며 머뭇거렸는데, 초소 안에 있던 아저씨가 막 출발하려는 버스를 급히 타라고 손짓했다. 마을버스가 아..

파주 운정호수공원, 화석정, 율곡 습지공원

파주 운정호수공원, 화석정, 율곡 습지공원 (2023.5.20.) 율곡 습지공원으로 나들이 가는 길에 운정호수공원과 화석정에도 들렀다. 운정호수공원은 봄철 벚꽃이 필 때면 경치가 좋다고 들었는데, 시기를 놓쳐 버렸다. 공원은 호수와 숲, 습지 지역으로 나누어져 상당히 넓었지만, 이번엔 공중에 설치된 ‘스카이브리지’를 걸으며 주변을 살펴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한낮 스카이브리지를 지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유모차를 끌거나 자전거를 타는 가족으로 보였다. ‘에코토리움’엔 문이 닫혀 습지 쪽으로 내려가니 울타리가 쳐진 구역이 있었는데, ‘맹꽁이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 했다. 화석정(花石亭)은 임진강가 언덕에 세워진 정자로 율곡 이이(李珥)가 제자들과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던 곳이라 한다. 건물은 6.25전..

평창 발왕산 케이블카

평창 발왕산 케이블카 (2023.5.1.) 여행 셋째 날 어제 강원도 지역 돌풍으로 발왕산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었다고 해, 숙소를 출발하기 전에 케이블카 운행여부부터 확인했다. 옛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대관령을 오르는 도중 반정(半程)이라는 대관령 옛길에 차를 세우고 강릉 쪽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아득히 먼 곳에 경포호의 수면과 주변 건물들이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왔다. 대관령 휴게소에는 양떼목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 옛날 딸과 함께 구경 왔던 일이 생각났다. 횡계 마을을 지나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향했다. 동계올림픽을 거치면서 주변이 많이 변해 있었다. 탑승 대기자들이 제법 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원이 8명이지만 두세 명이라도 일행끼리 태워주는 직원들의 배려가 돋보였다. 케이블카는 ..

동해 무릉계곡, 삼척 덕봉산전망대, 새천년해안도로와 쏠비치, 묵호 해랑전망대

동해 무릉계곡, 삼척 덕봉산전망대, 새천년해안도로와 쏠비치, 묵호 해랑전망대 (2023.4.30.) 여행 둘째 날 동해 무릉계곡을 방문했는데, 예상치 못한 돌풍이 불어 옷차림을 단단히 했다. 계곡 초입을 들어서자 ‘금란정(金蘭亭)’ 옆에 펼쳐진 넓은 ‘무릉반석’으로 눈길이 절로 갔다. 암반에는 많은 글자들이 새겨져 있었는데, 그중 ‘무릉선원(武陵仙源) 중대천석(中臺泉石) 두타동천(頭陀洞天)’이라 새긴 초서체의 글씨가 뛰어나다고 한다. 반석으로 내려가 보물찾기를 하듯 돌에 새겨진 많은 한자 중에서 해당 글자를 찾아보았다. 일주문을 지나 멋진 경치를 구경하며 계곡을 오르니 삼화사(三和寺)라는 절이 나왔다. 절은 근래에 이전됐으나 적광전(寂光殿) 앞에 자리한 삼층석탑은 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물로 지정돼 있..

영월 섶다리, 평창 바위공원과 육백마지기,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

영월 섶다리, 평창 바위공원과 육백마지기,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 (2023.4.29.) 여행 첫째 날 3일 연휴를 이용해 평창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 여행에 나섰다. 신록의 계절이라 오가며 싱그러운 자연을 즐기기 위해 가급적 국도와 지방도로를 이용했다. 평창읍으로 가는 길을 지날 때 차창 너머로 생각지도 않은 ‘섶다리’가 보여 얼른 차를 세웠다. 방송을 통해 섶다리를 알고는 있었지만 실물을 보기는 처음이다. 누렇게 변색된 소나무가지 위에 다져진 황토 흙바닥엔 균열이 생기고 지날 때 조금 꿀렁거렸지만 안전했다. 다리 건너 숲속에는 너와지붕 ‘섶다방’과 고목에 매달린 그네가 보여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었지만 문은 닫혀 있었다. 평창읍에 가까운 마을이라 의례 평창군으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영월군 ‘판운 섶다..

임실 치즈테마파크와 옥천 부소담악

임실 치즈테마파크와 옥천 부소담악 (2023.4.23.) 여행 셋째 날 예전 방문 때 좋은 인상을 받았던 임실 치즈테마파크에 다시 들렀다. 이른 시간 방문객이 적은 기회를 활용해 차를 타고 파크 내부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스위스풍 건물과 조형물들을 둘러보고 ‘롤라이드’가 설치돼 있는 언덕으로 향했다. 미끄럼틀의 일종이지만 미끄러지는 원리가 독특할 뿐만 아니라 코스가 상당히 길어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이었다. 잠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신나게 롤라이드를 탔다. 재미는 있었지만 엉덩이가 얼얼해 한 번 타는 것으로 만족했다. 지난번에 구경하지 않은 ‘문화예술 갤러리시계탑’ 쪽을 살펴보기로 했다. 언덕 아래 연못에는 스위스 루체른의 ‘카펠교’ 모양 다리가 설치돼 있고, 분수가 물줄기를..

신안 천사대교 전망대와 퍼플섬, 담양 메타세쿼이아와 메타프로방스

신안 천사대교 전망대와 퍼플섬, 담양 메타세쿼이아와 메타프로방스 (2023.4.22.) 여행 둘째 날 요즘 한참 유명세를 타고 있는 ‘퍼플섬’에 가려면 압해도-암태도-팔금도-안좌도를 차례로 거쳐야 한다. 그나마 연육교와 연도교가 건설된 덕분에 배를 타지 않고 자동차로 갈 수 있어 편하다.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연도교는 천사대교라 부르는데 총연장이 7,224m나 되고 그중 사장교의 길이가 1,004m, 현수교의 길이가 1,750m라고 한다. 천사대교를 건너기 직전 전망대에 들러 바다와 교량의 전경을 바라보며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젊었을 때 없던 고공공포증이 생겨 낭패스러웠지만, 어쩔 도리가 없이 높고도 긴 해상교량을 건너야만 했다. 팔금도를 지날 때 도로변에 유채꽃 축제가 열리고 있어 ..

고창 무장읍성과 학원농장, 영광 백제불교 도래지와 백수해안도로

고창 무장읍성과 학원농장, 영광 백제불교 도래지와 백수해안도로 (2023.4.21.) 여행 첫째 날 아침부터 먼 길을 달려 무장읍성에 도착했다. 읍성은 낙안읍성, 해미읍성, 고창읍성 등 여러 곳을 탐방해 봤기에 학원농장 가는 도중에 잠시 들렀다. 옹성으로 둘러싸이고 병영 깃발이 나부끼는 진무루(鎭茂樓) 아래를 들어서자 객사 건물이 마주 보였다. 정청 건물 한가운데 송사지관(松沙之館)이라 쓰인 큼직한 현판이 걸려 있었다. 기단 양옆 모서리 돌에 그림이 새겨져 있는데, 사찰의 기단을 철거해 재사용한 것이라 한다. 유럽이나 중남미 성당 건물에 신전용 석재를 사용한 사례가 떠올라 웃음이 났다. 각처에 흩어져 있던 송덕비를 모아 놓은 곳에는 쇠로 만든 철비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현감이 정무를 보던 동헌에는 취백..

'에덴 벚꽃길' 벚꽃축제

‘에덴 벚꽃길’ 벚꽃축제 (2023.4.9.) 꽃들이 예년보다 일찍 피고 지는 바람에 꽃 없는 가운데 열리는 봄꽃 축제가 많다고 한다. 벚꽃구경을 가 볼까 생각했는데 날씨 변화로 시기를 놓쳐버린 듯하다. 가평 ‘에덴 벚꽃길 벚꽃축제’가 4월 8일부터 열린다지만, 그곳도 마찬가지 아닐까 예상된다. 실시간 벚꽃 개화 상황을 알려주는 동영상이 있어 혹시나 하고 봤더니 벚꽃이 제법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더 늦기 전에 꽃구경을 할 요량으로 서둘러 축제 현장을 찾아 나섰다. 경춘가도를 신나게 달려 가평읍 조금 못미처에 있는 행사장에 도착했다. 하천을 끼고 도는 길 양쪽에 수령이 제법 오래된 벚나무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벚꽃의 개화 상태가 예상보다 좋아 마음이 다소 들떴다. 만개 시기는 조금 지난 듯했지만 꽃이..

응봉산 개나리꽃

응봉산 개나리꽃(2023.3.30.)아침에 동두천 현장으로 출장을 가면서 강북강변도로와 동부간선도로를 지나게 되었다. 용비교 부근을 지날 무렵 좌측의 야산이 온통 노란 꽃으로 뒤덮여 있었다. 응봉산 개나리꽃이 만발한 모양이다. 잠시 후 중랑천 옆 동부간선도로를 지날 때는 제방 위에 벚꽃이 활짝 펴 있었다. 올해는 이른 봄에 날씨가 따뜻하더니 꽃들의 개화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진 모양이다.출장 갔던 업무가 순조롭게 끝나 일찍 귀가를 했다. 문득 응봉산의 노란 개나리꽃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집사람에게 얘기했더니 감기몸살 중인데도 동행을 하겠다고 나섰다. 작은 행복을 찾는 마음으로 지하철과 마을버스를 번갈아 타고 응봉산으로 향했다. 작년엔 주말에 방문해 관람객들로 넘쳐났는데, 오늘은 평일이라 호젓한 분위기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