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소민) 이야기/1~2세 성장기록 51

소민이는 율동체조 선생

소민이는 율동체조 선생 (2020.12.6.) 소민이가 빨간 망토를 입고 다소곳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현관을 들어서며 “공~”하며 공부터 찾았습니다. 지난주 탁자 밑에 넣어두고 간 공을 건네주니, 바닥에 툭~ 던져 튀어 오르는 모양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할애비가 사진을 찍는다며 “하나, 둘, 셋”을 반복하자, 계단으로 가서 나를 보며 앉았습니다. 소민이가 내가 사진을 찍도록 포즈를 잡아주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랍니다. 소민이가 소파 팔걸이에 놓여 있던 내 스마트폰을 발견하여 들고 왔습니다. 익숙한 방법으로 내 무릎에 앉아 동영상을 보다가 간간이 손가락으로 영상을 밀어내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만지면 안 된다고 일러주었지만 특정 종류의 영상이 나오면 미는 동작을 반복했습니다. 밀어내는 동영상을 ..

소민이의 말문 트기

소민이의 말문 트기 (2020.11.29.) 예약된 국립도서관에 갈 준비를 하는데 집사람이 소민이네가 온다고 얘기했습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김장 도와주러 온다고 해서 말렸지만 이미 출발해 버렸다고 합니다. 갑자기 여러 가지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졌지만 일단 침묵하기로 했습니다. 소민이를 맞이하고 곧 외출을 하는데, 할애비 잘 다녀오라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도서관 ‘고문헌실’에서 일을 보는 동안, 소민이는 엄마와 ‘루미큐브’블록을 가지고 놀다가 2층에 올라가 자동차를 탔나 봅니다. 거실에서 휴지를 들고 바닥을 닦는 장면과 사용한 휴지가 더럽다는 듯 표정을 짓는 모습이 사진에 담겨있습니다. 외출했다 돌아오자 소민이가 반가운 듯 내 손을 잡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자동차를 조금 타더니 컴퓨터를 켜 달라고..

소민이의 컴퓨터 놀이

소민이의 컴퓨터 놀이 (2020.11.22.)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소민이가 할애비를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소민이 왔구나~”하며 손을 내밀자 다가서며 “할미~”하고 찾는 듯했습니다. 할머니가 현관에서 “소민아~” 부르며 맞이하자 그제야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할애비가 계단 위로 공을 던져 통~ 통~ 튕기며 내려오는 공놀이를 보여주자 깔깔대며 좋아했습니다. 몇 번 지켜보더니 본인이 공을 집어 계단에 던져 보았습니다. 공이 높게 던져지지 않으니 공을 들고 한 계단 올라서 던졌답니다. 전화수화기를 들고 장난을 하다가 메모리 펜과 탁상용 달력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모양입니다. 옆방으로 가 색연필과 연습장을 찾으니, 소민이가 따라 들어와 자석블록 상자를 들었습니다. 거실에 블록과 연습장을 모두..

소민의 푸른 수목원 산책

소민의 푸른 수목원 산책 (2020.11.21.) 소민이네 가족이 주말을 맞아 ‘푸른 수목원’ 산책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니 산책로를 따라 걷기 편하게 천연섬유매트가 깔려있습니다. 아빠가 앞서 뒷짐지고 걸으니 소민이가 그 모습을 보고 뒷짐진 자세로 뒤따르는 광경이 눈길을 끕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그대로 드러나는 현장입니다. 수목원 옆에 있는 ‘항동철길’도 산책했다고 합니다. 소민이가 서있는 철길 주위가 깨끗해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레일’ 윗부분이 붉게 녹슬어 있으니 폐철도인 모양입니다. 철도 침목사이에 서있는 소민이 모습이 제법 큰 아이처럼 의젓해 보입니다.

소민이의 화담숲 나들이

소민이의 화담숲 나들이 (2020.11.15.) 소민어멈이 곤지암에 있는 화담숲에 다녀왔다며 사진과 메모를 함께 보내왔습니다. 미리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는데 마침 어젯밤에 자리가 생겨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올라갈 때는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올 때는 걸어 내려왔다고 합니다. 단풍도 예쁘고 화단이랑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좋았다고 했습니다. 소민이도 뛰어다니며 좋아했다고 하네요. 화담숲은 구경할 만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할애비는 아직 생각만 하고 있는데 소민이는 벌써 구경했네요. 사진을 보니 소민이가 가을꽃이 만발한 화단과 단풍이 곱게 물든 산기슭, 계곡이 보이는 곳에서 예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다소곳한 모습이 귀엽습니다. 사진배경으로는 가을꽃과 단풍 외에 인공폭포와 연못도 보입니다. 사진으..

선잠 깨면 싫어요

선잠 깨면 싫어요 (2020.11.7.) 소민이가 내 손을 잡고 현관을 들어와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전화 놀이를 하지만 즐거운 표정이 아닙니다.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이나 행동도 근래 보기 드물게 무뚝뚝해 보입니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 혹시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소민이가 차에서 잠이 들었다가 깼다고 합니다. 선잠을 깼으니 웃는 표정은 둘째 치고 울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입니다. 할애비는 소민이 기분을 띄우기 위해 소민이가 좋아할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소민아! 할아버지하고 동영상 보자~, 어서 여기 와 앉아~”했습니다. 소민이가 스마트폰을 쳐다보더니 내 곁으로 다가와 창턱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소민이에게 어떤 얘기를 하면 뜸을 들일 때도 있지만, 자기가 ..

소민이의 급속한 성장

소민이의 급속한 성장 (2020.10.24.) 소민이가 가방을 메고 예쁜 모습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습니다. 손을 내밀자 할애비 손을 잡고 즐거운 표정으로 현관을 들어섰습니다. 할머니가 신발을 벗겨주고 가방 맨 모습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예쁘다고 칭찬하자 미소를 지었습니다. 소민이가 스스로 가방을 벗고는 겉옷은 벗겨달라고 했습니다. 가방은 외출할 때 메고 집에 도착하면 벗는다는 것을 아는 듯합니다. 지난번에 지우가 소민이 준다고 가져다 놓은 소꿉놀이 장난감을 보여주자, 신기한 듯 쳐다보더니 가지고 놀기 시작했습니다. 집게로 과일과 빵을 집어 그릇에 담기도 하고 나에게 건네기도 했습니다. 처음 보는 장난감일 텐데 가지고 노는 방법을 금방 파악했습니다. 장난감을 보면 직감적으로 놀이하는 방법이 떠오르는 모양입..

소민이의 제주도 여행

소민이의 제주도 여행 (2020.10.13.~16) 소민이가 비행기를 타고 3박 4일간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 목적지로는 공항에서 가까운 ‘닭머르해안길’에 들렀습니다. 어촌마을에 있는 해안누리길 중 하나인데 ‘데크로드’와 정자도 있고 억새꽃이 피어 좋았습니다. 방문객들이 많지 않아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습니다. ‘성산’ 쪽으로 이동해 ‘스튜디오형’카페를 찾아갔습니다. 이곳저곳 다니며 사진을 찍고 뒤편으로 돌아가니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였습니다. 소민이가 해안에서 조랑말을 보자 ‘안녕~’하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소민이에게 말 가까이 다가서도록 했지만 말이 무서운 듯 슬금슬금 뒷걸음을 쳤답니다. 둘째 날에는 ‘제주레일바이크’를 타러갔습니다. ‘용눈이오름’과 주변 경치도 감상..

소민이의 강릉여행

소민이의 강릉여행 (2020.10.9.~11) 소민이는 연휴에 2박 3일 여정의 강릉여행을 떠났습니다. 어느 정도의 교통정체는 예상했지만 서울에서 강릉까지 8시간이 걸렸다고 하니 조금 심한 느낌입니다. 소민이는 정체되는 동안 차 안에서 지루하고 힘들어했지만, 무사히 도착해 저녁에 호텔에서 수영을 할 때는 즐거워했다고 합니다. 소민이는 물놀이와 수영을 예전부터 좋아하더니 이제 습관화되어 더욱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여행 첫날은 그렇게 차 타고 수영하는 것으로 만족했답니다. 둘째 날에는 아침 식사를 하고 호텔에서 ‘강문해변’까지 산책을 했답니다. 낮엔 호텔수영장에서 장장 5시간 동안이나 물놀이를 했다고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소민이가 저녁에 또 수영장 가고 싶다며 모자랑 ‘비치가운’을 스스로 챙겨 입었답니다..

소민이의 전곡리 유적지 방문

소민이의 전곡리 유적지 방문 (2020.10.3.) 추석 연휴에 소민이네 가족이 연천에 있는 ‘호로고루’를 찾아 멀리까지 갔지만 주말까지 폐쇄되는 바람에 구경을 못했다고 합니다. 준모네 가족은 올봄, 우리는 지난 주에 구경을 했는데... 헛걸음을 했다니 아쉽습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멀지 않은 전곡리 유적지를 찾았다고 합니다. 선사유적을 답사하겠다는 의도보다는 그곳에 잘 가꾸어진 잔디밭을 염두에 둔 모양입니다. 잔디밭이 넓고 여러 곳에 분산되어, 방문객들이 다니지 않는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놓고 놀았다고 합니다. 소민이가 유적지 입구 꽃밭에서 웃으며 찍은 사진도 보입니다. 이곳 유적지도 올봄에 준모네가 방문했고 우리도 지난주 방문한 곳인데, 소민이네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이나 나들이를 좋아하는 집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