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소민) 이야기/3~4세 성장기록 38

소민이의 노래와 율동

소민이의 노래와 율동 (2022.8.13.) 소민이의 기분 상태는 마중나간 할애비에게 안기는 동작에서부터 잘 나타납니다. 오늘은 웃으며 뛰어와 와락 안기는 걸 보니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할머니께 인사를 하고 손을 씻으러 가면서 탁자 위를 흘낏 쳐다봤다고 합니다. 소민이의 관심 사항이자 할애비 인기 비결중 하나인 책 선물이 무언지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색종이 접기’ 책을 전하자 소민이가 접기를 시작해 조금 복잡한 것은 엄마가 접고 ‘공룡’을 접을 땐 아빠까지 나섰답니다. 메모지에 아라비아 숫자 ‘5’를 써서 조부모에게 자랑스럽게 보여 주었습니다. 요즘 집에서 숫자 쓰는 연습을 한다더니 꽤 잘 썼습니다. “소민아~ 잘 썼다!”며 칭찬을 하자 활짝 웃었습니다. “소민이는 노래도 잘 하는데 한번 불러볼래?”..

신나는 비행접시 날리기

신나는 비행접시 날리기 (2022.7.23.) 소민이는 다른 일을 보러 나갔던 할머니와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함께 올라왔습니다. 할머니와 엄마는 식탁에서 채소 정리를 하고, 소민이는 탁자에 앉아 한글 스티커 붙이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단호박’에 관한 얘기를 하자, 소민이가 멀리서 듣고는 “나도 단호박 좋아하는데...”하며 식탁으로 달려갔습니다. 까치발을 한 채로 식탁 위에 있는 단호박을 확인하고 여러 가지 채소들의 이름을 맞추며 뽐내었답니다. 할머니가 소민이를 불러 나중에 마트에 가면 ‘뽑기’를 해주겠다고 하자, 좋다며 할머니를 안고 뽀뽀까지 했습니다. 엄마가 수박 차린 상을 들고 와 “소민아~ 할아버지 먼저 드리고 수박 먹어라!”고 했습니다. 평상시엔 시키지 않아도 어른께 잘 주는데, ..

오늘은 물 밖에서 놀았어요

오늘은 물 밖에서 놀았어요 (2022.7.16.) 소민이가 차를 타고 오는 도중에 용변이 마려워 참고 있다는 말이 전해졌습니다. 때로는 참을 수도 있어야 또 한 단계 성장을 하겠지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화장실로 안내했습니다. 용변을 마치고 나오는 소민이에게 잘 했다고 칭찬을 했지만 참느라 고생한 탓인지 무표정했습니다. 그러다가 테이블 위에 놓인 선물을 보고는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며 내게로 달려왔답니다. 선물은 ‘사운드북’으로 한글과 영어는 물론 퀴즈와 동요가 녹음돼 있었습니다. 엄마가 건전지를 넣어 작동을 확인해 주자, 소민이는 신기한 듯 펜으로 여기저기를 눌러 보았습니다. 호기심이 충족되자 할머니, 아빠, 엄마와 함께 하늘정원에 올라갔습니다. 아침부터 비닐 풀에 물을 받아 놓았지만 날씨가 덥지 ..

소민이의 시계 자랑

소민이의 시계 자랑 (2022.7.9.) 소민이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손목을 내밀어 시계 찬 걸 뽐내었습니다. 거실에 들어와서도 할머니께 시계 자랑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답니다. “소민아~ 선물 받아야지...”하는 소리를 듣고서야 평상심으로 돌아왔습니다. ‘1,000개 숨은 그림 찾기’란 책을 전하자 엄마에게 읽어 달라고 했습니다. 엄마가 찾을 물건을 말하면, 소민인 많은 그림들 속에서 보물찾기 하듯이 숨은 그림을 찾아내었습니다. 숨은 그림을 찾을 때마다 잘 했다고 칭찬을 하면 미소를 지으며 좋아했답니다. 물놀이 할 때 수돗물이 찰 것 같아 오전부터 비닐 풀에 물을 받아 찬 기운이 가시도록 해두었습니다. “소민아! 물놀이 할 거니?”하고 묻자, 웃으며 내게로 와 손을 잡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시계..

소민이의 하늘정원 물놀이와 캠핑

소민이의 하늘정원 물놀이와 캠핑 (2022.6.25.) 소민이가 인사를 마치고 환하게 웃으며 초콜릿과 사탕 봉지를 꺼내 조부모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빠가 해외출장 가서 사온 과자인 모양입니다. 소민이는 선물 받을 때도 좋아하지만 선물을 주면서도 좋아하는 걸 보니 주는 기쁨도 누릴 줄 아나 봅니다. 할애비에게 책을 들고 와 읽어 달라고 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한창 설명을 하는데 소민인 마음이 곧 변해 버린 듯 하늘정원에 올라가겠다고 했습니다. 손주들이 물놀이하도록 사놓은 어린이용 ‘미니풀’에 바람을 넣어 하늘정원에 들고 나갔습니다. 아침에 화분을 옮겨 미리 마련해 둔 공간에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놓았습니다. 날씨는 후덥지근했지만 찬 물속에 들어가면 감기에 걸릴까봐 소민이더러 분사기로 물을 뿌리..

택시는 머리에 이렇게 모자를 썼어요

택시는 머리에 이렇게 모자를 썼어요 (2022.6.11.) 갑작스런 허리 통증이 찾아와 소민이를 만나지 못하나 염려했는데, 주사를 맞고 나니 조금 가라앉는 듯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요통은 겉으론 멀쩡해 보여 자칫 엄살로 오해받기 쉬운 병이지요. 오늘 현관 밖으로 마중 나갈 때는 할머니가 함께 나가 소민이를 대신 안아 주었답니다. 소민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층 버스’라는 책을 선물 받고 싱글벙글했습니다. 선물을 받으면 꾸밈없이 좋아하니 주는 사람 마음도 덩달아 즐거워집니다. 탁자 아래 놓인 작은 공들을 들고 나와 계단 위에 던지는 놀이를 하자고 했습니다. 조손이 3개의 공을 나누어 들고 계단에 던지자 ‘통~ 통~’튕기며 신나게 내려왔습니다. 소민이가 어릴 때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시작한 놀이인..

소민이의 하늘정원 파티

소민이의 하늘정원 파티 (2022.5.22.) 소민이를 안고 현관을 들어서자 할머니가 신발을 벗겨주며 “소민이 슬리퍼 신었구나!”했습니다. 소민이가 미소를 지으며 “예쁘죠?”하고 동의를 구했습니다. ‘키즈 슬리퍼’ 신은 것을 은근히 자랑하고 싶은 가 봅니다. “소민아! 예쁜 신발을 누가 사주었지?” 묻자, “엄마!”하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소민이가 거실에서 엄마하고 책을 읽다가 옥상에 올라가자고 했습니다. 엄마가 울타리에 흐드러지게 핀 빨간 장미꽃을 가리키며 “소민아~ 이게 무슨 꽃이지?”하고 물었습니다. 얼른 생각이 나지 않는 듯 잠시 머뭇거리더니 “장미!”하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장미에는 뭐가 있지요?”물으니, “가시!”라며 즉답을 했습니다. 그러고는 “가시가 왜 있지?”하고 물어왔습니다. “사람이..

소민이 '외고모할머니'께 인사

소민이 ‘외고모할머니’께 인사 (2022.5.14.) 사촌 여동생 아들 결혼식에 갔다가 고모님과 여동생 두 명 그리고 사촌 네 명을 만나 집으로 다과 초대를 했습니다. 모처럼 함께한 자리인지라 옛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얘기들이 오갔습니다. 하늘정원 꽃구경도 하며 한참 동안 담소를 나누고 돌아갔습니다. 여동생들이 있을 때 소민이네가 서울 대공원에 놀러갔다가 들렀습니다. 소민이는 오늘 대공원에서 재미 있은 듯 할머니에게 “다음에 할머니도 공원에 놀러가요.”했습니다. 할아버지 여동생이라며 ‘외고모할머니’를 소개하자 “안녕하세요!”하며 인사를 하고, 주시는 용돈을 받았습니다. 얼굴을 가리지 않는 소민이의 행동에 고무된 듯 아빠 엄마가 배꼽인사를 하도록 청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소민이가 잠깐 망설이더니..

고모가 구두 사 주었어요

고모가 구두 사 주었어요 (2022.4.24.)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소민이가 활짝 웃으며 뛰어나와 안겼습니다. 할머니가 현관에서 신발을 벗겨주면서 “소민이 구두 신었구나~”하자 “예~”하며 좋아했습니다. 아빠와 함께 손을 씻고는 내게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할아버지! 선물 주세요.”했습니다. “그래, 소민이가 착해서 선물 많이 사놓았으니, 나도 주고 할머니도 주실 거야.”했습니다. 어린이날 선물로 주문한 장난감 중에서 먼저 도착한 것부터 전하기로 했답니다. 장난감 이름을 보니 ‘플레이 도우’, ‘알록달록 송이 미용실’, ‘저울로 공부하는 꼬마 낚시왕’이었습니다. ‘플레이 도우’는 강아지 모형에 여러 색상의 점토를 넣고 눌러서 모양을 꾸미고 수의사 놀이도 겸하는 장난감이었습니다. 송이 미용실은 인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