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7 4

응봉산 개나리꽃 구경

응봉산 개나리꽃 구경 (2024.3.31.) 응봉산 개나리 축제는 지난주에 개최되었지만 날씨 변동으로 금주쯤에나 만개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일요일 오후 정원에서 화분에 꽃씨를 심다가 문득 노란 개나리꽃이 떠올랐다. 응봉산은 멀지도 않고 높지도 않으니 산책하듯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마을버스에서 내려 계단을 따라 언덕을 오르는데, 샛노란 개나리꽃이 만발했다. 개나리꽃은 연둣빛 새싹이 나기 시작하면 한물간 셈인데 지금이 한창이었다. 중랑천과 한강이 바라보이는 남쪽 능선을 따라 팔각정으로 향했다. 바위 틈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암벽 곳곳에 무성하게 자란 모습이 대견해 보였다. 능선의 데크 계단을 오르며 저 아래 유유히 흐르는 한강 물줄기와 넓은 시가지 전경을 바라보니 가슴이 툭 트이는 듯했다..

소민이와 할머니의 부천자연생태공원 방문

소민이와 할머니의 부천자연생태공원 방문 (2024.3.30.) 주말이면 부부가 함께 외출하는 일이 많은데, 이번 토요일에는 혼자 동창들과 ‘정지용 문학 탐방’에 참여했습니다. 할머니는 기회다 싶은 듯 소민이네에 다녀왔습니다. 소민이와 함께 부천자연생태공원에 들러 산책을 하고, 코스트코에서 여행용 가방과 정원용 파라솔도 사 왔습니다. 그리고는 내게 소민이의 귀여운 언행을 자랑하듯 들려주었답니다. 다음날 아침에 소민이네가 어제 찍은 사진이라며 간단한 설명과 함께 보내왔습니다. (3.30 부천자연생태공원)

정지용 문학 탐방과 대학 새내기 시절 추억

정지용 문학 탐방과 대학 새내기 시절 추억 (2024.3.30.) 주말 오후에 중학 동창들과 ‘정지용 문학 탐방’에 참여했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 2번 출구에서 만나 여류시인의 안내를 받았다. 산기슭 아파트 사이로 난 비탈길을 한참 오르자, 주택가가 끝나는 곳 산 쪽에 축조된 커다란 옹벽에 정지용의 시 ‘녹번리’가 적혀 있었다. 부근 공터에 걸터앉아 정지용 시인의 약력과 6.25 동란 중 행적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산에는 노란 개나리꽃과 벚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이야기를 나누며 불광동 쪽으로 걸었다. 한참 가다가 꺾어져 이면도로로 들어서니 ‘정지용길’이라는 작은 뒷길이 나왔다. 그 길 중간쯤에 있는 연립 주택 건물에 ‘정지용 초당(草堂) 터’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

긴기아난과 군자란 꽃

긴기아난과 군자란 꽃 (2024.3.30.) 지난주에는 난방을 하지 않은 뒷방에서 한겨울을 보낸 화분들을 바깥에 내놓았다. 그중 작은 꽃망울이 송골송골 맺힌 긴기아난과 꽃대가 올라온 군자란은 실내 2층 복도에 두었다. 금방 온몸으로 따뜻한 온도를 감지한 듯 꽃망울이 하루가 다르게 커져갔다. 주말 아침에 눈을 뜨니 예상치 못한 감미로운 꽃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가녀리고 하얀 긴기아난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이다. 군자란은 꽃봉오리가 한층 더 커져 주황색을 띠었다.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한 해의 실패를 통해, 긴기아난은 동해를 입지 않는 범주 내에서 겨울을 좀 춥게 나야 꽃이 잘 핀다는 사실을 터득했다. 그 후로는 해마다 추운 겨울을 지나 이른 봄이 와야 화분을 따뜻한 복도 쪽으로 옮겨 놓는다. 야생이 아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