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지우) 이야기/4~5세 성장기록

지우의 부끄러움(?)

돌샘 2019. 12. 20. 22:58

지우의 부끄러움(?)

(2019.11.29.)

아범이 본가에 오는 길에 귀염둥이 손녀 지우가 동행을 한다고 했습니다. 저녁을 같이 먹으려고 기다리는데, 금요일 저녁이라 교통이 많이 막히나 봅니다. 아범과 지우가 도착하자 조용하던 집안에 생기가 돌고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났습니다. 할머니가 손녀가 좋아하는 하얀국물(곰국)과 함께 밥을 차려주자 지우도 싱글벙글 좋아했습니다. 할애비가 금요일 저녁에 즐겨먹는 막걸리 병을 보더니 손으로 가리키며 ‘장수!’하며 웃었습니다. 식사가 끝나자 지우가 블록을 가져 나와 할머니가 지켜보는 앞에서 집과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아빠에게는 동화책을 읽어 달라하여 조용히 듣기도 하고요. 우리 귀염둥이 지우는 노래와 춤을 추며 재롱을 부릴 때 더욱 돋보이지요. “지우야~ 우리 지우는 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잘 추는데, 요사이는 잘 안하더라...”했더니, “부끄러워서요!”하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말투나 행동에 부끄러워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습니다. 요즈음 노래와 춤을 출 기회가 뜸하다보니 어색한 기분이 들었나봅니다. TV에서 ‘어린이나라’ 프로를 틀어주자 화면을 보며 무용자세를 취해보고 춤도 추었습니다. 할머니와 웃으며 ‘하이파이브’도 하며 흥이 서서히 달아올랐습니다. 역시 노래나 춤은 흥이 나서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제격인가 봅니다. 어느덧 지우의 부끄러움(?)은 사라지고, 재롱을 부리는 사이 겨울밤이 깊어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