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에 내리는 눈

하늘정원에 내리는 눈

(2020.2.16.)

휴일에 모처럼 책상에 앉아 밀린 작업을 하는데 창밖에 눈발이 날린다. 올겨울 들어 처음 눈다운 눈이 내리는 모양이다. 함박눈이 내리는가 하면 금방 그치고 그러길 반복한다. 눈 구경을 하러 하늘정원으로 나갔다. 바닥에 내리는 눈은 금방 녹아버리고, 장독과 물확 그리고 수석 위에 내려앉는 눈만 하얗게 쌓여간다. 아파트 주변 길가는 눈이 녹아 검고 칙칙한 색깔로 변했지만, 지붕과 나뭇가지 그리고 멀리 산비탈은 하얀 눈 세상을 이루었다. 한낮인데도 인적이 드무니 모든 것이 정지한 꿈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늘정원에 눈이 내리면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 참 좋다. 우리 손주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동영상은 2018.12.15.일 하늘정원에서 오누이가 눈 놀이 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