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2020년 하늘정원

하늘정원의 가을과 월동준비

돌샘 2020. 12. 11. 20:54

하늘정원의 가을과 월동준비

(2020.9~12)

하늘정원 울타리에 빨간 꽃 몇 송이가 고개를 내밀었다. 뭔가 하고 들여다보니 때 아닌 덩굴장미였다. 가을이 한창인데 봄꽃이라니... 계절을 잊어버린 모양이다. 하긴 지난 주말에 손주들이 몰려와 철지난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옷이 젖는 차가움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냥 즐거워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꽃송이 너머 푸른 하늘이 훌쩍 높아진 것 같다. 하늘정원엔 금송화, 설악초, 국화, 풍접초(쪽두리꽃)를 비롯해 나도 샤프란, 란타나, 엔젤트럼펫이 앞다투어 피었다. 나뭇잎에 노랗고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할 무렵 철쭉과 군자란, 야래향, 긴기아난 등 분갈이를 했다. 박쥐란이 몇 년 사이에 몰라보게 무성해졌다.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던 날 보리수 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늦가을로 접어들면서 단계적인 월동준비에 들어갔다. 다육식물 등 추위에 약한 종류는 일찌감치 화분을 씻어 실내에 들여놓았다. 크고 작은 200여 개의 화분 중에 절반 정도는 실내에 들어오고 나머지는 노지 비닐하우스에서 겨울을 날 것이다. 주말마다 힘든 작업을 이어간 끝에 화분의 실내이동을 마무리했다. 2층 뒷방은 물론이고 컴퓨터방, 복도, 베란다 등 공간적 여유가 있던 곳은 화분으로 들어찼다. 대형비닐과 종이상자, 목재지주 그리고 헌옷가지와 담요 등을 이용해 노지 월동식물의 보온시설도 완성했다. 큰 추위가 오기 전에 마쳐야할 월동준비는 끝난 셈이다. 하늘정원 가지치기는 나뭇잎이 떨어진 후에 하는 것이 편하다. 보리수와 매화, 자두나무 가지와 머루 덩굴을 잘라 내었다. 특히 보리수는 굵은 가지 일부를 톱으로 잘라 깔끔(?)하게 정리했다.

 

(하늘정원의 가을)

 

 

(분갈이)

 

 

(실내 월동준비)

 

 

(노지 월동과 가지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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