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0)

팔당호수 한 바퀴

돌샘 2020. 10. 17. 14:53

팔당호수 한 바퀴

(2020.9.30.)

추석을 앞두고 귀향길에 나서지 않으니 잡생각만 떠올랐다. 교통체증을 감안해 오후에 팔당호수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돌기로 했다. 팔당댐을 거쳐 광주 남종면 팔당전망대에 이르러 호숫가에서 잠시 바람을 쐬었다. 날씨가 좋고 시야가 맑게 트인 상태라 팔당댐 상부 구조물은 물론 건너편 다산생태공원 전망대도 한눈에 들어왔다. 사진사들이 단체로 출사를 나와 새들이 비상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올여름 처음으로 들렀던 팔당물안개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의 넓은 팔당호 수면은 온통 연잎으로 뒤덮였다. 가을이 되니 잎이 초록색의 싱그러움을 잃고 누렇게 변해있었다. 연인이나 가족끼리 다인용 자전거를 타고 호수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이 정겨웠다. 꽃밭엔 쑥부쟁이가 활짝 피어 가을을 맞고 있었다. 호숫가 한적한 도로를 따라 양평 쪽으로 나아가자 청재명원(淸齋明苑)’이란 별장이 나타났다. 앞쪽 남한강엔 숲이 울창한 외로운 섬 하나가 묵언 수행을 하는 듯했다. 강 건너 저편 산 중턱엔 아담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쪽을 바라보며 소곤거리고 있었다.

 

양근대교를 건너 양평 읍내로 들어서니 도로변에 조그만 물안개공원이 보였다. 인공폭포와 김종환 노래비가 눈에 띄었다. 가수 김종환이 이곳 출신인 모양이다. 남한강 강변으로 걸어 나가니 뜻밖에 청개구리 이야기의 유래가 적힌 안내판이 있고, 그 얘기에 나오는 떠드렁산이라는 작은 암반 봉우리가 강에 우뚝 솟아있었다. 그 옆에는 강 가운데 형성된 꽤 큰 섬으로 연결되는 부교(가교)가 설치되어 있었다. 섬엔 야외무대와 운동장이 조성돼 있고 산책하는 주민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양수리를 거쳐 북한강 수역에 있는 물의 정원을 찾았다. 땅거미가 내려앉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방문객들이 꽤 많았다. 입구엔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이곳 수변공원은 초록의 연밭과 수초로 이름난 곳이지만 어느새 누렇게 변해가고 있었다. 들녘은 누렇게 황금빛으로 변하면 풍성한 느낌을 주지만, 수변공원이 누렇게 변하니 을씨년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팔당댐 공도교를 넘을 즈음엔 주위가 제법 어두웠다. 올 추석엔 고향을 찾는 대신 팔당호수와 남한강, 북한강 수역을 돌아보면서 호수와 강변의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팔당전망대, 팔당물안개공원)

 

 

(청재명원 일대, 양평물안개공원)

 

 

(물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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