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0)

강원북부 여행(2020)

돌샘 2020. 10. 17. 16:53

강원북부 여행 둘째 날(영금정, 울산바위, 홍천 팔봉산)

(2020.10.5.)

금빛 아침 햇살이 빤짝이는 영금정바닷가를 찾았다. 돌다리인 동명해교를 걸어 영금정으로 들어갔다. 해돋이로 유명한 곳이지만 싱그러운 아침바다도 좋았다. 가을이 되니 바닷물은 한결 푸르고 맑아진 듯했다. 어제 속초해변을 찾았을 때 육안으로 보는 조도와 사진에 나타난 모양이 사뭇 달라서 어리둥절했는데, 영금정에서 바라본 조도의 모양이 사진과 비슷했다. 영금정 오른쪽 언덕 위에도 정자가 보이고 비탈엔 억새가 피어나 가을 정취를 자아내었다. 정자 이름이 궁금했는데 그곳에도 영금정(靈琴亭)’이란 현판이 걸려있었다. 영금정의 유래는 본래 정자 이름이 아니라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나는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처럼 오묘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 속초항 개발을 위해 돌산을 깨트려 사용해 지금은 넓은 암반으로 변해 과거의 음악소리는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옛날엔 파도가 치던 큰 바위였으나 지금은 넓은 암반으로 변한 자리와 인근 언덕에 각각 정자를 설치하고 영금정이란 현판을 달아놓은 것이다. 바닷가 왼쪽 언덕에는 하얀 속초등대가 아침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에 시야까지 깨끗했다. 상경 길에 울산바위가 잘 보이는 곳을 찾았다. 미시령 옛길은 태풍 피해를 입어 현재 교통이 차단된 상태였다. 울산바위의 장엄한 광경을 감상하기엔 미시령터널 톨게이트를 조금 지난 공터가 제격이었다. 특히 암반의 형상과 아침 햇빛 방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터널을 지나 미시령, 진부령 갈림길에 들어섰지만 오면서 보았던 인공폭포는 가동되지 않았다. ‘십이선녀탕계곡입구에서 철이 지나 한적한 캠핑장을 둘러보고 홍천 팔봉산유원지로 향했다. 팔봉산에 도착했지만 월요일이라 그런지 유원지엔 인적이 끊기고 적막 속에 묻혀있었다. 독특한 형상의 여덟 봉우리로 이루어진 팔봉산 정경을 바라보고 상경길에 올랐다. 홍천강 주변 도로를 따라 청평댐 쪽으로 향했다. 이십여 년 전 대명콘도에 놀러와 딸아이와 함께 강가에서 낚시를 하던 곳이 시야에 들어왔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아련한 추억이 남아있는 장소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강원북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며 이십여 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랐다.

 

(영금정)

 

 

 

 

(울산바위, 팔봉산)

 

'돌샘 이야기 > 여행과 답사(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양구곡  (0) 2020.10.23
가평 잣향기 푸른숲  (0) 2020.10.17
강원북부 여행(2020)  (0) 2020.10.17
팔당호수 한 바퀴  (0) 2020.10.17
연천 가을 나들이  (0) 2020.10.02